UFC, 바쿠와 2028년까지 장기 계약... 신흥 시장 공략 본격화

중동·유라시아 거점 확보로 글로벌 MMA 지형 재편 예고

 UFC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청년·체육부 및 바쿠 시티 서킷 운영사(BCC)와 2028년까지 매년 ‘파이트 나이트’를 개최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UFC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청년·체육부 및 바쿠 시티 서킷 운영사(BCC)와 2028년까지 매년 ‘파이트 나이트’를 개최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UFC 제공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청년·체육부 및 바쿠 시티 서킷 운영사(BCC)와 2028년까지 매년 '파이트 나이트'를 개최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이벤트 유치를 넘어 글로벌 MMA 시장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바쿠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약 후 첫 대회는 오는 6월 27일(현지시간), 바쿠 국립 체조 경기장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바쿠'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첫 개최의 흥행 성공 이후 성사된 후속 계약으로, UFC가 신흥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UFC는 북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동, 유럽, 아시아 등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중동 및 인접 지역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바쿠 역시 이러한 전략적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도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와 안정적인 인프라,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스포츠 투자 정책이 결합되면서 UFC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업계에서는 "UFC가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은 중동·유라시아"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들은 UFC가 새로운 시장에서 '지역 스타 선수 발굴 → 현지 팬층 확대 → 정기 이벤트 개최'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UFC 회장 겸 CEO 데이나 화이트는 "우리는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된 단체가 아니다. 전 세계 어디든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UFC가 간다"고 강조했다.

바쿠, 스포츠 메가시티로 도약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는 이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유럽 게임과 포뮬러 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스포츠 메가시티'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단순 개최를 넘어 스포츠 산업 자체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경기장 인프라 확충, 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 국제 스포츠 단체와의 협력 확대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청년·체육부 장관 파리드 가이보프는 "UFC와의 장기 파트너십은 아제르바이잔이 글로벌 스포츠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MMA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종합격투기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바쿠 대회에서 있었던 고석현과 오반 엘리엇의 경기
지난해 6월 바쿠 대회에서 있었던 고석현과 오반 엘리엇의 경기UFC 제공

'매진 신화' 이어갈까? 경제 효과 기대감 고조

지난해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첫 UFC 대회는 1만 4천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리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 성공을 넘어, 지역 내 MMA 시장의 잠재력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바쿠 시티 서킷 운영사 총재 막수드 파르줄라예프는 "첫 대회의 성공은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며 "올해는 더 많은 해외 팬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관광 데이터에서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도시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강조되고 있다. UFC, F1, 축구 국제대회 등은 평균적으로 개최 기간 동안 숙박률 상승, 항공 수요 증가, 외식 및 소매 소비 확대를 동시에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FC는 젊은 팬층 비중이 높고 글로벌 팬 이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스포츠 관광'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해외 분석에서는 UFC 이벤트 하나가 수천만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나 화이트 CEO 역시 "바쿠의 호텔, 음식, 사람들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팬들이 이 도시를 경험하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바쿠 대회에서 있었던 박준용과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의 경기.
지난해 6월 바쿠 대회에서 있었던 박준용과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의 경기.UFC 제공

격투 스포츠 판도 변화... 신흥 시장이 중심으로

이번 계약은 단순한 개최지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UFC가 기존의 미국·브라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MMA 산업이 '선수 국적의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UFC 랭킹에서도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 출신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세대 격투 스포츠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선수 육성, 팬층 확대, 국제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UFC와 바쿠의 이번 다년 계약은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넘어, 글로벌 격투 스포츠 지형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이 협력 관계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스포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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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대회 중동시장 장기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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