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가 독특했던 음악가 "탑날개"
염동교
무대 경험이 적은 초년생들인 만큼 시선 처리나 손동작은 살짝 어색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음악색과 지향성에 있어선 8인 모두 자기 주관이 또렷했다. 넬을 좋아한다는 아틱은 청아한 음색과 담담한 태도로 심상을 전달했다. 각별한 사연을 지녔다는 '돌고래별'에선 바로 전 날 관람한 패닉 콘서트 속 '태엽장치 돌고래'와 바로 어제 10주기를 맞은 프린스의 '돌핀(Dolphin)"등 "대중음악가에게 돌고래가 갖는 의미는 무얼까" 상상하게 했다.
사전 작업된 트랙에 마스터 키보드의 직접 연주를 더한 베일리 홍은 몽환적인 영상으로 한편의 현대미술을 보는 듯했으며, 독특한 아티스트명의 사기는 신시사이저 기반의 청량한 곡조와 싱잉으로 청춘의 싱그러움을 표했다. 디제이로서의 경력이 풍부한 모루카는 절도 있는 전자음악 곡조와 아크로바틱한 춤사위를 결합했다.
원시 부족의 테마에 광기를 버무린 제강의 무대는 독립적 위치에서 정체성 명징한 음악을 한다"라는 인디뮤직의 명제와 상응했다. 가상 악기로 찍은 음악을 거의 흡사하게 입으로 부르는 놀라운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런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라는 키라라의 말처럼 탑날개가 구사한 국악의 향기가 배어 나온 전자음악은 개성 만점이었다. 노란 헬멧과 공연 도중 청중에게 전한 감사 인사 등 콘셉트도 특이했다.
적재적소의 비트가 돋보였던 세서미 유(sesame you)는 일본 여행을 청각화한 듯한 트랙이 인상적이었다. 구조미와 운동성의 지점에서 왠지 모르게 키라라의 후예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3인의 고전 음악 앙상블과 세공된 엠비언트 뮤직으로 세련미를 드리운 최영환은 이미 성숙한 기량으로 프로의 기운을 드리웠다.
샘솟는 열정의 240분 쇼에서 기타리스트로 무대에 선 십수 년 전 스쿨밴드 콘서트의 설렘과 감동이 떠올랐다. 영광과 정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거장들도 모두 초년기를 거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각자 데뷔작을 내놓을 8인 신예 음악가의 향후 활동에 건투를 빈다.
▲상상마당 아카데미 "키라라의 일단 앨범내기" 종강 공연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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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