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야구대장'
KBS
매주 일요일 밤 방송되는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얼핏 보면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축구왕 슛돌이>의 야구 버전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단순한 성장 관찰형 예능을 넘어 실제 프로야구처럼 복수의 팀을 구성해 리그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한 단계 발전된 포맷을 갖췄다.
서울 박용택(리틀 트윈스), 부산 이대호(리틀 자이언츠), 충청 김태균(리틀 이글스), 광주 나지완(리틀 타이거즈)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 출신 감독들이 지도자로 참여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들로 총 4개 팀을 구성해 1개의 리그를 완성했다.
경기는 5이닝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팀은 서로 두 차례씩 맞대결을 펼치며, 리그 1-2위는 결승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3-4위 팀 역시 맞대결을 통해 방출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이를 통해 기존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요소와 스포츠 예능의 긴장감을 적절히 결합해 어린이 선수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예능적 재미까지 확보했다. 큰 기대 없이 방송을 접했던 야구팬들은 어린이들이 보여준 의외의 경기력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이 얼마나 하겠어?"라는 편견은 이내 "생각보다 훨씬 잘한다"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훨씬 잘한다" 반전 경기력
▲KBS 2TV '우리동네 야구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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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인 리틀 타이거즈와 리틀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는 1회초 1번 타자로 나선 이승원(타이거즈)이 대회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 대결의 서막을 열었다.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과감한 스윙과 집중력 있는 플레이는 놀라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2회, 리틀 이글스와 리틀 트윈스의 맞대결에서는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4회말 대거 3득점을 올린 리틀 트윈스가 9대7로 경기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성인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물론 아직 작은 체격 때문에 어른들 같은 박력있는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승부를 향한 투지와 집중력만큼은 여느 프로 선수들 이상이었다. 실책 이후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어린 선수들을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웬만한 성인 포수들보다 경기 운영 잘 한다", "요즘 (한화) 이글스 경기 볼 때는 화만 났는데 리틀 이글스는 져도 화가 안 난다", "여기서도 슛돌이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올 것 같다"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승패보다 중요한 것, 성장과 응원
▲KBS 2TV '우리동네 야구대장'KBS
<우리동네 야구대장>의 또 다른 특징은 TV와 온라인을 병행한 콘텐츠 운영 방식이다. 기존 야구 예능이 2시간 이상의 긴 분량에 특정 장면을 불필요하게 반복하며 지루함을 자아냈던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핵심 내용을 위주로 압축적으로 구성된다.
동시에 선수 선발 과정이나 경기 하이라이트, 무삭제 풀버전 영상 등은 유튜브를 통해 상세히 공개한다. 시청자 유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승패가 존재하는 스포츠 예능이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연고 팀을 응원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의 실수나 패배를 탓하지 않게 된다. "지는 것도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은 이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기존 야구 예능이 때로는 승부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어린이 선수들의 성장과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유명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 아이들의 육성을 돕고, 야구팬들은 하나가 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스포츠 예능은 흔치 않다. 성인 중심 야구 예능에서 탈피한 KBS의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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