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 잡은 '뱀직구' 사이드암... '홀드 1위' 우강훈이 뜬다

[KBO리그] 제구 잡은 '154km/h 뱀직구' 우강훈, LG 필승조 핵심으로 완벽 도약

 올시즌 홀드 1위에 오른 LG 우강훈
올시즌 홀드 1위에 오른 LG 우강훈LG 트윈스

2026시즌 KBO리그 초반,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볼넷(59개)과 유일한 3점대 팀 평균자책점(3.60)을 기록 중인 LG 마운드의 한 축에는 올시즌 새롭게 필승 카드로 부상한 사이드암 우강훈(23)이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5라운드 41순위)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우강훈은 지난 2024시즌 초반 1대 1 트레이드(우강훈↔손호영)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음에도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잠재력을 미처 터뜨리지 못한 우강훈은 트레이드 이후에도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 2024~2025시즌 각각 14개, 8개의 사사구(볼넷+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던 우강훈은 올시즌 9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단 3개만 허용하며 영점을 잡고 예년과 확 달라진 모습을 입증하고 있다.

 LG 우강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LG 우강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제구를 잡은 덕분인지 시즌 성적 역시 인상적이다. 올시즌 현재(4월 19일 기준) 5홀드로 팀 동료 장현식과 함께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프로 입단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9이닝 동안 잡아낸 무려 14개의 탈삼진이 우강훈의 압도적인 구위를 증명한다.

LG 구단 데이터분석팀에 따르면 우강훈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수직 무브먼트가 오버핸드 정통파 투수들과 맞먹는 48cm에 달해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상단 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한 평균 구속 약 151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파고드는, 이른바 '뱀직구' 궤적을 그리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비껴가고 있다.

 제구 영점을 잡은 우강훈
제구 영점을 잡은 우강훈LG 트윈스

여기에 패스트볼 일변도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라는 약점마저 극복하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3피안타 1실점을 허용했던 우강훈은, 이틀 뒤인 16일 롯데전에서는 결정구로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해 연속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지난해 이후 꾸준한 훈련을 통해 구종과 상관없이 팔 스윙을 간결하고 일관되게 교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강훈이 올시즌 영점을 잡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배경에는 "볼넷을 주면 2군으로 내리겠다"는 소속팀 염경엽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도 한몫을 했다. 더불어 염 감독은 프로 입단 후 풀타임 경험이 없는 우강훈을 위해 주 2회 이상 연투, 20구 이상 연투를 금지하는 등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젊은 재능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모습이다.

 리그 최강인 LG 불펜 (출처: KBO 야매카툰 중 LG 컷)
리그 최강인 LG 불펜 (출처: KBO 야매카툰 중 LG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우강훈의 급성장에 힘입어 LG 불펜은 김진성, 김영우, 장현식, 유영찬과 함께 강력한 필승조 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소집 해제(4월 21일)를 앞둔 김윤식과 4월말 복귀를 준비 중인 손주영 등이 가세하면 LG 마운드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올시즌 초반 LG 히트상품으로 도약한 우강훈이 쟁쟁한 불펜 투수들을 제치고 홀드 1위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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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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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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