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돌풍, 5·6위 소노·KCC 나란히 4강 진출

20년 만에 하위 시드팀 동반 4강행, 23일부터 LG·정관장과 격돌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23일부터 정규리그 1위 창원 LG대 5위 고양 소노, 2위 안양 정관장 대 6위 부산 KCC의 대결로 펼쳐진다.

6강 플레이오프는 '언더독의 돌풍'으로 요약된다. 두 시리즈 모두 예상을 깨고 하위 시드팀의 일방적인 3전 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소노가 4위 서울 SK를, 부산 KCC가 3위 원주 DB를 각각 제압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6강 PO에서 5.6위팀이 나란히 상위팀을 잡고 4강에 동반 진출한 경우은 사상 최초다. 3전 2선승제 시절이던 2005-06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전주 KCC(5위, VS 부산 KTF)와 대구 오리온스(6위, VS 원주 DB)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소노와 KCC 모두 6강전을 3경기만에 일찍 끝내면서, 4강전까지는 6일간의 달콤한 휴식 기간을 얻었다. 이는 4강직행팀의 최대 어드밴티지인 체력적인 우위를 희석시킬수 있는 요소다. 오히려 오래 휴식을 취한 1.2위팀보다 경기감각 유지와 연승 상승세라는 이점을 안게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승부가 가능해졌다.

LG는 올해 정규리그 1위팀이자 지난 2024-2025 챔피언 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최근 4시즌 연속 4강직행과 리그 최소실점 1위를 달성했다.

LG는 올해 외국인 선수 MVP겸 리바운드왕인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수비와 피지컬이 뛰어난 팀이다. 선수층이 두텁고 포지션별로 균형이 좋아서 쉽게 약점을 찾기 힘들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LG는 의외로 소노를 압도하지 못했다. 두 팀은 상대전적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득실 편차(73.8-75.0)까지 따지면 오히려 LG가 소노에 근소하게 뒤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소노가 승리했다.

LG의 걱정거리는 정규시즌 막바지 잔부상에 고전했던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회복되었느냐다. 원투펀치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31.2득점 19.9리바운드 7.9도움 2.8스틸을 합작한 LG 전력의 핵심이다. 시즌 막바지에 PO 대비용으로 마이클 에릭을 대신하여 영입한 포워드 카이린 갤러웨이의 활용법도 관건이다. 갤러웨이는 정규시즌 6경기에서 평균 13분 26초를 뛰며 8득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한바 있다.

2023년 창단한 소노는 첫 4강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의패배와 순위조작' 논란을 일으키며 일부러 소노를 상대로 지목했다는 의혹을 받던 SK를 완파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과, 필리핀 아시아쿼터 출신 신인왕 케빈 켐바오, 외국인 센터 네이던 나이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SK와의 6강전에서 증명했듯, 소노의 강점은 리바운드 이후 템포 푸쉬(Tempo Push, 상대방이 수비 대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의 속도를 올리는 것) 전술이 리그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LG를 상대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안양 정관장과 부산 KCC의 대결은 정규시즌과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정관장이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다. 하지만 당시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체 전력으로 나선 경기가 많지 않았다.

KCC는 플레이오프 들어 송교창-최준용-허웅-허훈-숀 롱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이 마침내 정상가동되면서 마침내 시즌 개막 전 기대했던 '슈퍼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건강한 최준용은 DB와의 6강 3차전에서 29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 PO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상민 KCC 감독이 팀내 MVP로 평가한 가드 허훈은 공격보단 DB 에이스인 이선 알바노를 집중 수비하는데 집중하며 같은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KCC는 지난 2023-24시즌에도 정규시즌에서는 5위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며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한바 있다. 2년만에 봄농구로 돌아온 KCC는 이번엔 KBL 역사상 최초로 '6위팀의 챔프전 진출과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정관장은 시즌 개막 전에는 하위권으로 전망되었으나 안정된 수비력과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2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정관장의 정규시즌 실점은 71.8점으로 1위 LG 다음으로 낮다. 기존의 변준형, 박지훈, 렌즈 아반도에 문유현과 박정웅까지 가세하며 리그 최고의 가드 왕국을 구축했다. 하지만 1순위 외국인 선수인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파괴력이 다른 팀의 A급 선수들보다 떨어지고 기복도 있는 편이다.

정관장의 최대 관건은 포워드 매치업의 열세다. 정관장은 두터운 가드진에 비하여 포워드진의 힘과 높이는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KCC는 2미터의 장신 빅윙 듀오 송교창과 최준용이 건강하다면 리그 어느 팀을 만나도 매치업 헌팅을 가져갈수 있는 팀이다.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많이 기여하지못했던 장신 빅맨 김종규와, 3점 스페셜리스트 전성현, 두 베테랑을 4강PO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관장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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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안양정관장 부산KCC 고양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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