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사브리나 카펜터(오른쪽)와 합동 공연을 펼친 팝스타 마돈나(왼쪽)
Coachella 라이브 중계 갈무리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한 마돈나는 "오늘로부터 20년 전, 저는 코첼라에서 공연을 했다. 20년 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되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상상해 보시라. 마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순간이다"라며 남다른 심경을 고백했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사람(사브리나 카펜터)과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농담도 건넸다.
마돈나는 무대의 주인인 사브리나 카펜터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사브리나 카펜터는 오히려 "감사할 필요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돈나는 2005년 코첼라에서 펼친 깜짝 공연을 통해 페스티벌의 위상 자체를 바꿔 놓았던 바 있다. 2015년 코첼라에서 드레이크의 공연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Z세대를 대표하는 팝스타다. 데뷔 후 오랫동안 큰 유명세를 얻지 못 했으나, 2024년 '에스프레소(Espresso)'와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Please Please Please)', 2025년 '맨차일드(Manchild)' 등을 히트시켰고, 그래미 상을 받았으며, 코첼라의 헤드라이너까지 올라섰다. 도발적이면서도 주도적인 여성상을 노래하는 사브리나 카펜터의 모습은 단연 마돈나와 무관하지 않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이미 자신의 투어에서 여러 차례 마돈나의 노래를 커버하고, 2024 엠티브이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마돈나를 오마주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며 존경심을 표했던 바 있다. 이 공연을 마친 후 사브리나 카펜터는 자신의 소셜 서비스를 통해 "당신과 웃고 많은 시간을 보내고, 무대를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특권"이라며 존경심을 재차 드러냈다.
카펜터는 이번 코첼라 공연에서 '사브리나우드(사브리나 카펜터의 할리우드)'라는 로고를 띄워놓고, 20세기 할리우드와 대중문화의 유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수잔 서랜든과 윌 패럴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마돈나의 등장은 이러한 사브리나 카펜터의 시도에 방점을 찍은 것.
"when you call my name it's like a little prayer"
(당신이 내 이름을 부를 때, 그것은 마치 짧은 기도 같아요)
- '라이크 어 플레이어' 중
1958년생인 마돈나가 1999년생 사브리나 카펜터의 손을 잡고 자신의 노래 '라이크 어 플레이어(Like A Prayer)'를 부르며 돌출 무대를 활보하는 모습은 단연 이날의 명장면이었다. 마돈나가 1989년에 발표한 '라이크 어 플레이어'는 마돈나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다. 펑키한 사운드와 가스펠 사운드를 결합한 이 곡에서 마돈나는 자신만의 도발적인 방식으로 신앙과 사랑을 노래했다. 십자가를 불태우고 흑인 예수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아내며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인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가 되었다. 다른 곡도 아닌 이 곡을 함께 부른 것은, 20세기 가장 문제적인 슈퍼스타가 21세기의 슈퍼스타에게 횃불을 넘겨주는 듯한 연출이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팝스타의 에너지를 과시한 마돈나는 오는 7월 3일 자신의 새 앨범 <콘페션즈 온 댄스 플로어 파트 투(Confessions on a Dance Floor: Part II)>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 음악을 팝 음악의 중심으로 이동시킨 마돈나의 2005년 작 <콘션즈 온 댄스 플로어(Confessions On A Dance Floor)>의 후속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