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1세기 대군부인'
MBC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앞세운 궁궐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4회차 만에 시청률은 두 자릿수(11.1%,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뿐만 아니라 TV-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점유율 90% 돌파(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글로벌 OTT 디즈니· 44개국 톱10 진입 등 <21세기 대군부인>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영된 3회 속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이안대군(변우석 분)과 성희주(아이유 분)의 일명 '꽃비 입맞춤' 장면은 로맨틱 코미 마니아들의 도파민을 자극했고 각종 쇼츠 영상을 통한 인기 재확산에 기여했다. 다음날 소개된 4회에서는 도로 주행 중 브레이크 파열로 위기에 처한 성희주를 구하기 위해 차를 가로막는 이안대군의 모습이 등장해 로맨스물 특유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비록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나 과장된 설정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스타 파워에서 비롯된 강력한 화제성이 이러한 약점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순조로운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공승연(대비 윤씨 역), 이연(비서 도혜정 역), 유수빈(보좌관 최현 역), 이시훈(청지기 김영문 역) 등 여러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극에 풍성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흔들린 서사 구조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SBS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전작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부진을 씻어내며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1세기 대군부인>과 본격 경쟁에 돌입한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강력한 경쟁작의 등장으로 시청자가 일부 이탈한 데다, 최근 방영분에서 극의 중심이 다소 흔들리는 약점이 노출됐다. 한나현 변호사(이솜 분)의 가족사에만 총 3회분을 할애한 나머지 기존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귀신 사건 해결 중심의 전개가 힘을 잃고 말았다.
초반에는 금·토 이틀 동안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였지만, 최근 들어 사건이 다음 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서사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 16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분량 역시 중반 이후 극의 호흡을 느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난 18일 방송된 12회 말미에서 신이랑이 총을 맞고 영혼이 분리된 듯한 장면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귀신을 보는 변호사가 오히려 '망자의 위치'에 놓인 듯한 역설적인 설정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크게 끌어올렸다.
끝나지 않은 승부...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MBC '21세기 대군부인',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MBC, SBS
현재까지 시청률과 화제성 지표만 놓고 보면 분명 <21세기 대군부인>이 금토 드라마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남은 이야기에서 어떤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 총상을 입은 신이랑의 위기, 아버지의 죽음에 연루된 듯한 법무법인 태백 양병일 회장(최광일 분)의 미심쩍은 행보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해결된다면 막판 뒤집기도 노려볼 만하다.
무엇보다 여러 귀신에 빙의되어 다채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분)만의 인간적인 매력은 경쟁작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방영과 동시에 시장을 장악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다. 12부작 구성 특유의 빠른 전개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과 무관하게 본방 사수와 OTT 다시보기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로맨스의 설렘과 미스터리의 긴장감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두 작품 중, 마지막까지 웃게 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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