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선수로 경기에 나섰던 김영미 코치. 김 코치는 지난해 컬링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박장식
'팀 킴'은 한국 스포츠 인권의 역사를 바꿨던 팀이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직후 불의에 맞섰던 당시의 모습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당한 상황에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바꾸었던 초석 역할을 했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임신·출산 이후 단절 없는 선수 복귀' 역시 김은정·김영미가 이루어내며 한국 여성 선수들의 인권을 신장케 했던, 그런 팀이기도 했다.
"8년 전에는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컸고, 다섯 명이 함께 같은 생각으로 나섰기에 용기를 냈었죠. 하지만 많은 기자 분이, 국민이 우리 다섯 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주셨기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도움에 지금도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임신이나 출산 역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만 해도 출산 이후 복귀해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는 아기를 낳으면 바로 은퇴하는 것이 아쉬웠어요. 우리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했고, (김)은정이도, 저도 그런 의지가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임신이나 출산 이후에도 편히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한국 컬링의 상징은 '팀 킴'이고, 한국 컬링의 심볼은 '영미'다. 컬링 이야기가 오를 때면 팀이, 선수의 이름이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여전히 김영미 코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김영미 코치는 "요즘 라이온즈파크를 자주 가는데 거기서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대중교통이나 기차 같은 곳에서도 '영미' 아니냐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너무 감사하다"며, "사실 올림픽에서 메달 한 번 딴 것에 불과한데, 여전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함이 크다"고 웃었다.
그래서인지 은퇴 선언 이후에도 안타까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고생했다며 축하하고 격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돌아본 김영미 코치. 그는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는데, 항상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줘서 고마웠다"며,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에는 많은 국민들이 나에게, 그리고 '팀 킴'에 응원을 보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코치로서의 인생 2막을 열어젖힌 김영미 코치. 그는 앞으로 의성초 선수들이 대회 1등을 차지하자는 새 목표를 세웠다. 김 코치는 "아이들이 전국동계체육대회도 우승하고, 내년 의성군수배에서도 우승을 거둬서 꿈나무 국가대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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