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전자 음악, 왜 10년 넘게 하냐고요? 정말 좋아해서요"

[인터뷰] 영국 음악 매체에서 주목한 중견 신스팝 아티스트, 시니어 던스

시니어 던스 (Senior Dunce)는 10년 넘게 전자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아티스트다.

신스팝(Synth Pop) 장르에서 꾸준히 앨범과 음원을 발표하며 국내는 물론 영국을 비롯 유럽 언론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통해 그의 여러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하남자를 구해줘>란 타이틀의 리믹스 앨범을 공개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국내 전자 음악계에 자신의 작품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독특한 비주얼 콘셉트를 앞세워 시니어 던스란 아티스트가 어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지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와 새 앨범이 나왔던 8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을지로 4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던스는 정체성 담은 이름"

시니어 던스 하남자를 구해줘란 리믹스 앨범 발표한 아티스트
시니어 던스하남자를 구해줘란 리믹스 앨범 발표한 아티스트이종성

- 아티스트 본인 소개를 해 달라.
"2015년부터 시니어 던스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고, 이전에는 맥시멀 레이시오(Maximal Ratio)로 여러 장의 앨범을 낸 적도 있다. 신시사이저를 주된 악기로 사용하는 신스팝 장르의 곡들을 주로 발표해 왔지만, 음악의 경계를 두려 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려 하는 중이다."

- 활동 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런 편이다. (웃음) 영국 등 서구권에서 조금은 '어설픈 면이 있는 친구'를 일컬을 때 쓰는 관용적 표현인데, 뮤지션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가는 나의 정체성을 담아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페르소나와 같다."

- 그런 이름은 특별한 경험이 없다면 만들기 쉽지 않은데?
"2012년에서 13년 사이 영국으로 넘어가 살았다. 어학연수 후 음악 공부를 하며 신스팝 등 전자 음악 분야 뮤지션들과 친분을 쌓게 됐고, 결국에는 현지에서 2곡의 싱글 음원을 낼 기회로 이어졌다."

- 대중음악의 본고장, 영국에서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도 있었을 거 같다.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EDM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현실로 깨달았다. 체류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던 뮤지션들이 음악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다른 일들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험난한 현실을 체감했다."

-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환경을 볼 때, 벽이 높지 않나?
"물론 어려움이 있다. 10년 넘게 전자 음악을 하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곡은 거의 없다. 멈추고 포기해야겠다고 자주 마음 먹었지만, 음원 샘플을 고르며 곡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더할 수 없는 행복과 만족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놓을 수가 없었다."

- 새 앨범이 나왔다.
"<하남자를 구해줘>란 리믹스 앨범을 냈다. 디지털 앨범에는 총 아홉 트랙이 담겨 있는데, 일곱 명의 상남자이자 실력파 뮤지션들이 '하남자 – 시니어 던스'가 이전에 발표했던 기존 음악들을 리믹스 작업을 통해 구해준다는 아이디어로 기획돼 완성됐다."

- 아티스트의 비주얼이 꽤 인상적이다.
"아하 그런가? (웃음) 쓰고 있는 모자는 지질하고 어설픔을 상징하는 '시니어 던스'를 의미한다. 지금은 본국인 영국에서 사라졌지만, 아직 일부 나라에서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하는 데 꽤 공을 들였다. (웃음) 입고 있는 의상은 중남미 인디언 의상인 알파카로 다소 부조화스러운 점도 있지만, 부족하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내 자신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무대에 나서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지 않아 뮤직비디오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브이로그로 일상 속 시니어 던스란 아티스트를 보여 줄 생각이다."

- 해외에서도 홍보 여부에 따라 반응이 생길 것 같다.
"이전에 노션(Notion)・이어밀크(Earmilk) 등 영국 언론 매체와 인터뷰 했고, 독일 음악 잡지에서도 리뷰 글이 나간 적이 있다. 해외 음악 사이트 댄스 차트와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성공 또는 주목받았다고 일컫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 이번 리믹스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곡은?
"'음악 동료들이 참여해 준 모든 트랙이 소중하다. LP도 몇 달 뒤 나올 예정인데, 디지털 앨범에는 없는 한 곡을 특별히 추가해 담았다. '올 투게더 (All Together)'란 곡으로 내 목소리를 변형해 디지털적으로 가공한 트랙이다. 바이닐 음반을 들어볼 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 올해 음악 활동 계획은?
"리믹스 앨범을 알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최대치로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2곡 정도 싱글 음원을 발매해 신스팝 등 전자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 5년 내 음악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금보다 시니어 던스의 음악을 사랑하고 즐겨 듣는 분들이 늘었으면 한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시니어 던스'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다."
시니어던스 하남자를구해줘 리믹스앨범 올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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