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현지 시각) 2026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빅뱅
Coachella
'배드 보이(Bad Boy)'와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부르고 한껏 분위기를 띄운 공연 말미, 빅뱅 멤버들은 관객, 그리고 생중계로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20주년을 '성인식'에 비유했다.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곡은 2022년 4월에 발표한 '봄 여름 가을 겨울(Still Life)'이었다. 태양과 대성의 솔로 공연 외에 빅뱅이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 멤버들은 이 노래 무대에서 탑의 목소리를 녹음본으로 틀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했다. 탑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멤버들은 그의 랩을 따라 부르고, 하늘을 바라보며 제스쳐를 했다. 그렇게 빅뱅은 새로운 출발과 더불어 동료와의 진정한 작별을 고했다.
"지난밤의 트라우마 다 묻고 목숨 바쳐 달려올 새출발 하는 왕복선
변할래 전보다는 더욱더 좋은 사람 더욱더, 더 나은 사람 더욱더"
- '봄 여름 가을 겨울(Still Life)' 중
이른바 '영욕'의 20년이다. 빅뱅은 케이팝의 어떤 그룹보다 거대한 대중성을 확보했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음악과 패션 등으로 대중문화를 선도했으며, 이후 케이팝 아티스트는 물론 오늘날 10대에게도 그 영향력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그룹보다도 많은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7년 탑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것에 이어, 2019년 버닝썬 사태의 주범인 승리가 탈퇴하는 등 그룹의 생명력 자체가 흔들렸다.
그 모든 시절을 지나온 빅뱅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절묘한 선택이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함께 호시절을 돌아보고, 동시에 새로운 계절을 약속한 것. 공연을 마친 세 멤버는 함께 무대 위에서 얼싸안았다. (한편 탑은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 <다중관점>에서 그룹과 팬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빅뱅 멤버들은 탑의 솔로 앨범 발매에 대한 축하를 전했다.)
이달 10~19일 열리고 있는 코첼라는 20만~30만 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다. 올해는 빅뱅 외에도 다채로운 K팝 가수들이 출연진 명단에 올랐다. 지난 11일 가수 태민은 한국 남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했고, 10일에는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그룹 헌트릭스(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K팝 합작 그룹 캣츠아이와 함께 합동 무대로 '골든'을 열창했다. 빅뱅은 오는 19일 한 차례 더 코첼라에서 무대를 갖는다. 해당 무대는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