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앞세운 발칙한 웹 드라마, 이 실험은 성공할까?

[리뷰] 빠더너스 제작 웹 드라마 <입금 바랍니다> 첫 공개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빠더너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웹 드라마는 유튜브 공간을 재미로 채워주는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였다. 개인 크리에이터와 유명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크지 않던 시절, 플레이리스트의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와이낫미디어의 <리얼:타임 러브> 등 10~20분 분량의 1020 세대 취향 연작 드라마들은 빠른 이야기 전개와 재치 넘치는 유머를 앞세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제작사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 드라마 제작으로 방향을 전환한 데다 OTT 드라마와 웹예능, 개인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최근의 웹 드라마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한 유명 유튜브 채널이 과감히 주간 드라마 시리즈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빠더너스'가 제작한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다. <더 글로리>, <메이드 인 코리아> 등으로 존재감을 알린 배우 정성일이 주연으로 나서며 놀라움을 안겼다. 각종 콩트와 토크 형식의 웹예능으로 사랑받아온 채널의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직 국정원 요원의 기묘한 흥신소 이야기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빠더너스

윤지혁(정성일 분)은 전직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었지만 지금은 흥신소 '원 솔루션'을 운영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다. 직원이라고는 늘 뒷목을 잡게 만드는 프로파일러(?) 문상록(문상훈 분) 한 명뿐이다. 어렵게 직원 모집 공고를 내보지만 "돈만 입금되면 뭐든지 해결한다"는 황당한 영업 방식 때문에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로이킴 분)조차 도망가기 일쑤다.

이처럼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흥신소에 어느 날 의뢰인이 찾아온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톱스타 이광수(이광수 분)다. 사생팬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도움을 요청한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혁의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여기에 곧 열릴 팬미팅을 위해 두쫀쿠를 대량으로 구해달라는 엉뚱한 요구까지 덧붙인다.

보통의 전직 정보요원이라면 거절했을 법한 일이지만, 돈만 받으면 무엇이든 해결하는 지혁과 상록은 흔쾌히 OK 사인을 내고 작업에 착수한다. 과연 이 기묘한 흥신소는 한류 스타 이광수의 요구를 100%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인기 유튜브 채널의 파격 시도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빠더너스

'일타강사 문쌤' 시리즈로 대표되는 빠더너스는 국내 인기 코미디 콘텐츠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꼽힌다.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문상훈의 입담과 연기력, 기발한 소재의 콩트 영상들은 현재 237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와 같은 영향력에 힘입어 방탄소년단, 류승룡, 김우빈 등 국내 톱스타들이 신작 홍보를 위해 이 채널을 찾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입금 바랍니다>는 빠더너스 채널의 기존 장점을 살리면서도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블록버스터(?)급' 제작 규모와 완성도로 구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웬만한 OTT 드라마에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사운드, 여기에 정성일이라는 스타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빠더너스 특유의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코미디와 더불어 마치 얼굴에 철판을 깐 듯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정성일의 열연이 맞물린 <입금 바랍니다>는 공개와 동시에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웹 드라마 새 기준 세울까?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
웹드라마 '입금 바랍니다'빠더너스

르세라핌 김채원, 각종 OTT 시리즈의 감초 배우 노재원 등이 추가 출연을 예고한 <입금 바랍니다>는 아직 1회만 공개된 상황. 하지만 빠더너스가 그동안 해온 콘텐츠 제작의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빠더너스는 그동안 오뚜기와 태극당 등 식품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LG 트윈스(야구) FC 안양(축구) 등 프로 스포츠 구단과 손잡고 패션 의류 사업까지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웹 드라마 제작 역시 이러한 기획 확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간의 시행착오로 쌓은 노하우 및 출연진 섭외 능력, 무엇보다도 문상훈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거침없는 기획이 평범해 보이는 20분짜리 웹 드라마 한 편에 녹아 있는 셈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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