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왕즈이 제압하고 아시아선수권 석권... 그랜드 슬램

[아시아 개인 선수권] 안세영, 결승전서 왕즈이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 승리하며 '우승'

안세영(삼성생명)이 그토록 고대하던 아시아 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여자 단식 그랜드 슬램(한국 최초)까지 달성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1위)은 12일 오후(한국 시간) 중국 닝보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에 게임 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32강부터 미친 페이스로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 8일 열렸던 여지아민(싱가포르·32위)과 32강전서 40분 만에 게임 스코어(21-15, 21-10)를 완성하며 가볍게 16강에 올라선 안세영은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 26위)을 상대로 단 30분 만에 2-0 스코어를 기록, 8강으로 향했다.

8강 그리고 4강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8강에서 마주한 미야자키 토모카(일본·9위)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을 완성하고, 4강에서는 대표팀 동료인 심유진(19위)을 제압하고 결승으로 향했다. 우승까지 단 1승. 마주한 상대는 커리어 내내 격돌했던 왕즈이였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안세영의 스매싱은 역시나 강력했다.

1 게임에서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 시작과 함께 무난히 3점을 뽑아내며 앞서갔으나 왕즈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7-7 상황에서 내리 4득점을 성공하면서 서서히 기세를 잡아갔고, 실수를 줄이고 정확한 기회에서만 공격하는 방식이 통하며 21-12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았으나 왕즈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 게임에 나선 가운데 왕즈이는 초반 대량 득점을 통해 기세를 잡았고, 안세영도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게임 중반에는 11-13까지 따라잡으며 뒤집기를 노렸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며 17-21로 무릎을 꿇었다. 다시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상황. 안세영은 흔들릴 수 있었으나 침착함을 유지했다.

특히 2 게임 중반에는 오른쪽 무릎에 스프레이와 붕대를 묶는 등 몸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변수를 극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본인의 강점인 압도적인 체력 능력을 선보이며 11-6까지 앞섰지만, 왕즈이도 포기하지 않으며 15-15까지 추격했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결국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고비에서 연이어 4득점을 성공한 안세영은 20-18로 앞서던 상황 속, 왕즈이의 범실이 나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 단식 최초' 그랜드 슬램 안세영, 배드민턴 GOAT로

우승이 확정되자 안세영은 패자인 왕즈이에 인사를 건넸고, 이후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완벽한 레이스를 통해 커리어 첫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세계 여자 단식 최초로 그랜드 슬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2002년생인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우승이 없었다. 배드민턴에서 '그랜드 슬램'은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차지한 것을 의미한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6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제압하며,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을 누르고 역시 개인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포효했다. 이에 더해 이듬해 벌어진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허빙자오(중국)을 누르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22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고, 2023년 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으나 은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24년에는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기권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2강부터 결승까지 압도적 페이스를 통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단식 최초로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랜드 슬램은 배드민턴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단 7팀 만이 달성한 위업이다. 린단(중국·남자 단식), 빅토르 악셀센(덴마크·남자 단식), 거페이/구준, 천칭천/자이판(이상 중국 여자복식), 정쓰웨이/황야충, 장난/자오윈레이(이상 중국 혼합복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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