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대 '9년의 한' 깬 FC서울... '송범근 징크스'도 격파했다

[K리그1] 서울, 홈에서 3205일 만에 전북 상대로 승리... 1위 유지

무려 9년의 한을 깬 서울. 전북을 격파하며 환호한 가운데 지독히도 괴롭혔던 송범근 징크스도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서 정정용 감독의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5승 1무 승점 16점 1위에, 전북은 3승 2무 2패 승점 11점 2위에 자리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0년 만에 우승 희망이 부풀고 있는 서울과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양 팀의 라이벌리까지 극대화되며 무려 3만4068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사령탑들은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울 김 감독은 "작년에도 울산, 전북, 대전 등 강팀들을 상대로 약했었다. 결국 이 팀들을 넘어서지 못하면 우승하기 어렵다. 넘어설 힘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넘어설 거다"라고 답했다. 전북 정 감독도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번 서울전까지 이겨내면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을 거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꼽았다. 서울은 구성윤·김진수·로스·야잔·최준·송민규·바베츠·이승모·정승원·클리말라·조영욱이 선발로 나왔다. 전북은 송범근·김태환·조위제·김영빈·최우진·오베르단·김진규·강상윤·김승섭·이동준·모따가 출격을 명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서울과 전북은 매섭게 서로의 골문을 조준했으나 전반은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도 더욱 치열하게 이들은 상대 골문을 두드렸고, 끝내 승자는 서울이 됐다. 종료 직전 역습을 진행한 상황 속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야잔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클리말라가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면서 활짝 웃었다. 전북은 부랴부랴 롱볼을 통해 만회 골을 노렸으나 때는 너무 늦었고, 결국 홈에서 서울이 활짝 웃었다.

'9년의 한' 풀어낸 김기동호, 송범근 징크스도 격파했다

서울의 완벽한 승리였다. 턱밑까지 추격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끈끈한 조직력을 통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해결사 클리말라가 방점을 찍으며 무려 3205일 만에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약 9년 동안 전북의 녹색 물결을 넘어서지 못했던 서울은 한을 완벽히 풀어내며 웃었고, 그동안 지독히 괴롭혔던 징크스 탈피도 해냈다.

바로 송범근 징크스다. 서울은 2018시즌 송범근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계속해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그의 선방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8년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단 한 게임도 승리하지 못했으며 송범근이 잠시 J리그로 떠난 2024년 6월이 돼서야 승리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징크스는 유효했다. J리그에서 전북으로 복귀한 가운데 리그에서는 총 4번 만나 2승 2무를 기록, 총 3번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송범근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럴듯한 양상이 이어졌다. 선발로 나섰던 송범근은 경기 내내 서울의 위협적인 슈팅을 연이어 방어하면서 포효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전반 15분에는 야잔의 위협적인 발리 슈팅을 완벽하게 방어했고, 특히 후반 15분.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으나 정승원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후에도 공중볼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지만, 끝내 단단했던 벽은 무너졌다. 후반 막판 역습 과정에서 클리말라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8년 동안 유지하던 징크스가 무너졌다.

송범근은 커리어 통산 서울을 상대로 19경기에 나서 14승 5무, 17번의 실점과 7번의 클린시트를 자랑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끈질긴 슈팅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고, 결국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상암벌에서 고개를 숙였다.

3205일 만에 홈에서 전북 격파, 그리고 2위 전북과 1경기 덜 한 채로 5점 차 유지, 완벽한 경기력까지. 서울의 봄은 그렇게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다. 만약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AGAIN 2016'은 꿈이 아닐 수도 있다.

한편, 서울은 짧은 휴식 후 문수로 넘어가 김현석 감독의 울산HD와 리그 2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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