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주의보' 발령된 사직 안방... 롯데 추락의 진짜 이유

[KBO리그] '도루 허용 1위' 유강남-'포구 불안' 손성빈... 롯데 하위권 추락 뒤에 숨은 안방 리스크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롯데자이언츠

2026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우승을 거뒀던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 시즌 초반 행보가 험난하다. 개막 2연전이 열린 대구 원정에서 올시즌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는 최고조였지만,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8일 KT 위즈를 상대로 비로소 선발투수 김진욱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장기 연패를 당하며 타선 침체와 마운드 붕괴 등 팀 전력 전반에 걸쳐 파열음이 나고 있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질적 약점인 수비 불안이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돌아가며 나오는 수비 실책이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진 투수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실책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바로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 할 포수진의 조용한 붕괴다.

올시즌 롯데 포수진은 주전 유강남과 백업 손성빈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겉보기엔 나름 구색을 갖춘 듯 하지만 세부 수비 지표를 들여다보면 위태롭기 짝이 없다. 현재 롯데 포수들의 가장 큰 문제는 타 팀에 비해 안정적인 포구와 블로킹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킹이 아쉬운 롯데 손성빈
블로킹이 아쉬운 롯데 손성빈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인 유강남은 올시즌 65.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폭투 7개와 포일 1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포수 포구 실패를 나타내는 Pass9 수치는 1.102에 달한다. 여기에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송구 불안마저 겹쳐 벌써 10번의 도루(도루저지 2회)를 허용하며 이 부문 리그 최다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렇다고 백업인 손성빈을 대안으로 쓰기도 쉽지 않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포구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성빈은 고작 22이닝을 수비하면서 8개의 폭투를 허용해 Pass9 수치가 무려 3.273까지 치솟았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를 보완하기 위해 손성빈을 투입하면 도리어 폭투나 포일이 더 높아지는 딜레마에 봉착한 것이다.

블로킹을 포함해 포수진의 포구 능력이 떨어지면 투수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주자가 나가 있는 실점 위기 상황에서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근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해야 하지만, 그 공을 포구하거나 몸으로 막아줄 포수를 믿지 못하면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없다.

 감독 부임 이후 이렇다할 전력 지원을 받지 못한 김태형 감독(출처: KBO 야매카툰 중 김태형 감독 컷)
감독 부임 이후 이렇다할 전력 지원을 받지 못한 김태형 감독(출처: KBO 야매카툰 중 김태형 감독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롯데 벤치의 고민은 이를 해결할 뾰족한 내부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상 중인 9년차 포수 정보근이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그 역시 수비 안정감이 특출난 자원은 아니다. 게다가 타 구단에도 포수진 약점이 노출된 상황이라 섣부른 트레이드는 출혈만 키울 수 있어 프런트 역시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결국 롯데가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안방을 포함한 수비 안정감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투수진의 난조를 단순히 투수 개인의 기량 탓으로만 돌린다면 반등의 시간은 더 지체될 수밖에 없다. 과연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흔들리는 안방을 재건할 복안을 낼 수 있을까? 현재 포수진이 드러낸 수비에서의 균열을 얼마나 빠르게 메우느냐가 올시즌 롯데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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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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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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