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의 대표 그룹 NCT 127 (맨 위), NCT 드림
SM 엔터테인먼트
전례 없는 운영 방식이라는 점에서 NCT는 "과연 이 기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내려지는 평가는 '성공'에 가깝다. NCT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통해 특정 멤버 한두 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인적 구성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케이팝이 전 세계 팬을 대상으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록 초창기 설계했던 '무한 개방'의 틀은 NCT 드림의 졸업 시스템이 폐지되고 고정 그룹 체제로 전환되면서 상당 부분 희석됐다. 하지만 각 팀이 차별화된 색깔과 독립적인 서사를 구축하며 확고한 팬층을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타 기획사 대비 폭넓은 다국적 멤버 구성 역시 NCT가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반면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복잡한 세계관과 수많은 유닛의 존재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등 선배 그룹에 비해 데뷔 초반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반응이 나왔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대규모 인원 구성으로 특정 멤버에게 의존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개개인의 존재감이 가려지는 한계도 지적됐다.
마크 탈퇴…흔들리는 NCT의 미래?
▲최근 계약 종료와 더불어 NCT 탈퇴를 공식 발표한 마크SM 엔터테인먼트
NCT를 설계했던 이수만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NCT는 여전히 SM의 간판 그룹으로 케이팝 중심을 지켜왔다. 그러나 일부 멤버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거나 팀을 떠나면서, 견고해 보였던 NCT 체제에도 데뷔 10주년을 맞아 조금씩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NCT 127과 NCT 드림의 핵심 멤버였던 마크가 계약 종료와 함께 팀 탈퇴를 선언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20여 명 규모의 대형 그룹 속에서 두 팀의 핵심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약했던 마크는 NCT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인물이었다.
SM과 NCT로서는 단순히 한 명의 탈퇴를 넘어서는 파급력을 가진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지나온 시간을 넘어 더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NCT에게는 체제 정비라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무한 확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획 속에서 등장했던 NCT의 지난 10년은 분명 케이팝을 환하게 밝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점에선 대담한 시도였고, 거대 기획사였기에 가능한 발상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실험을 넘어 케이팝 산업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NCT의 다음 1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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