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이것만 알고 보면 됩니다

[현장]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메릴 스트립 & 앤 해서웨이 내한 기자 간담회

 메릴 스트립 & 앤 헤서웨이
메릴 스트립 & 앤 헤서웨이월트디즈니코리아

8일 종로구의 호텔에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가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 재회하며,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관계성 사이에서 또다시 패션계를 주름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음식, 뷰티, 문화 강국 방문 기뻐"

한국을 처음 방문한 메릴 스트립은 비행기에서 산맥을 보며 들떴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들고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LA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다. 아들 하키 경기장 근처에 한국식 바비큐집에 자주 가서 친근하다. 여섯 손주에게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케이팝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설명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미국에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했다. 제 성장기에는 다른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못했는데, 손주들은 연결된 세계를 문화로 접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뷰티 행사로 한국을 방문했던 앤 해서웨이는 8년 만에 재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별마당 도서관 인증샷도 찍어야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일정이 짧아 아쉽다"며"한국은 젊은 세대가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강점 많은 국가다. 음악, 패션, 화장품도 뛰어나다. 기자 경력도 살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 역설

 앤 해서웨이
앤 해서웨이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는 전편의 감독, 작가, 배우가 그대로 뭉쳐 화제다.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엘린 브로쉬 멕켄나 작가, 카렌 로젠펠트 제작자를 필두로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전작의 흥행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함께한 소감을 밝히며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역설했다.

메릴 스트립이 맡은 '미란다'는 달라진 미디어 시장 속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는다. 그는 "1편이 개봉한 2006년은 아이폰 출시 전이었고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좀 더 빨리 만나면 어땠냐고 묻는데 속편은 2026년이라서 가능한 이야기다"라며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배경이다. 저널리즘, 인쇄매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때문에 편집장 미란다도 런웨이의 사업 수익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1편에서 앤디가 분수대에 핸드폰을 던져 버리면서 끝난다. '런웨이'의 비서를 그만두고 탐사보도 언론사로 떠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쪽 업계도 런웨이와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편만의 차별점에 대해 메릴 스트립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미란다에게도 상사가 있다. 세계화 시장에서 더 큰 야심으로 무언가를 해나간다"라며 "2편에서는 더 확장된 배경에서 미란다가 경험하게 될 혼란과 생존의 고군분투가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앤 해서웨이가 맡은 '앤디'는 비서직을 끝으로 언론사로 이직해 1편과 달라진 위상을 펼친다. 그는 "디지털 혁신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1편 속 앤디는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다"라며 "2편에서는 기자로서 얻은 시선과 직업적 자신감이 생겨났다. 이번에는 미란다의 잠재적 파트너로 등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앤 해서웨이는 "1편을 찍을 당시 앤디와 같은 22살이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커리어를 열어준 기념비적인 영화이며, 다른 역할에도 도전할 기회를 열어주었다"라며 "선배님의 재능에 영향받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선배님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연기를 직접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70대 여성 리더의 존재감

 메릴 스트립
메릴 스트립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 세계의 섬세한 묘사 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도 선사했다. 개봉 당시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의 워너비 롤 모델이었던 두 여성의 관계성과 성장 서사가 여전히 회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메릴 스트립은 1편의 인기 비결을 두고 관객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여성들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남성들도 사랑해 줘서 놀랐다. 지인들의 영화를 보고 미란다의 리더십에 공감해 주었다"며 "젊은층은 앤디를 통해 용기를 얻고, 악랄한 여성 상사의 존재도 느꼈던 것 같다. 2편을 통해서는 각자 다른 가치관 속에서 중요한 이슈와 재미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해석을 기대했다.

그는 이어 "50세가 넘은 여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다. 저 같은 70대 배우가 70대 여성 리더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은데, 시니어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넘은 두 사람은 호흡은 40여 분 동안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메릴 스트립은 앤 해서웨이를 두고 '친구'라는 단어로 특정했고, 이에 감복한 앤 헤서웨이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앤 해서웨이는 끝으로 "1편이 '꿈을 좇아라'라는 메시지를 주었다면 2편에서는 앤디가 공과금을 내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했다"라며 "미란다와 앤디에게 각자의 모습을 투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오는 4월 29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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