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러운' 홍명보호, 이번에는 아로소 코치 논란까지

[북중미 WC] 홍명보호 수석코치 주앙 아로소,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 내용 논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곽성호

본격 출항도 전에 요란스러운 홍명보호다.

어느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64일 앞으로 다가왔다. 직전 3월 A매치 일전에서 본선에 참가할 48개국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각 나라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우리 대표팀도 본선을 대비하며 기대감을 올리고 있으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먼저 성적과 경기력 적인 측면에서 팬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3차 예선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6승 4무 승점 22점 압도적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무난히 예선전을 뚫어냈으나 이후 행보가 아쉬웠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홍콩을 격파했으나 일본과 3차전서 1-0으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미국(승)·멕시코(무)와 평가전서 1승 1무를 거두며 분위기를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아니었다. 10월 평가전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에 5-0 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고, 3백 카드 논란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파라과이·볼리비아·가나를 차례로 제압했으나 이번 3월 2연전에서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에 2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에서 2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경기력에 대한 부분도 상당한 지적을 받았다. 3차 예선에서 활용했던 4-2-3-1 전형 대신에 3백 카드를 활용하며 본선을 대비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안정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공격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실점은 무려 5점이나 됐다.

이번에는 수석코치 인터뷰 논란... 외풍에 흔들리는 홍명보호

본선을 앞두고 성적과 3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속 이번에는 코칭 스태프에서 나와서는 안 될 논란이 터졌다. 바로 홍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1972년생인 아로소 코치는 포르투갈 국적으로 2003년부터 자국 명문 팀 스포르팅 체력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전 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 사단에 합류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아로소 코치는 포르투갈 U-15 대표팀·모로코 U-20 대표팀·비토리아 기마랑이스(수석코치)를 거쳐 2024년 8월에 드디어 한국 대표팀과 연을 맺었다. 당시 온갖 논란 속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던 홍명보 감독과 면접 후 수석코치로 낙점된 그는 조용히 역할을 하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한 아로소 코치. 하지만, 이번 3월 2연전 종료 후 포르투갈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기사가 나가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볼라 나 헤지>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내용이 상당히 부적절했다. 그는 대표팀이 사용하는 전술인 수비 상황 시 4-4-2·공격 시 3-2-5 변형 등과 같은 운용 구상은 물론, 약점까지 공개했다.

그는 "현재 한국 대표팀이 포백을 사용하면 왼쪽 풀백 포지션에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발언한 것. 본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상대 국가에 약점을 고스란히 설명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부분도 문제지만, 이후 발언도 적절치 않았다. 아로소 코치는 홍명보 감독을 명목상 리더라고 소개하며, 본인을 '현장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아로소는 "협회는 프로젝트의 대외적 얼굴이자 일상적인 대표 인물이 될 한국인 감독을 원했고,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원했다. 나는 현장 지도자다"라고 발언했다. 인터뷰 기사가 나오고 국내 매체가 이를 보도하자 당황한 아로소 코치는 "내용이 왜곡됐다"라며 해명했고, 본 기사는 삭제됐으나 논란은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아로소 코치 인터뷰가 나오고 논란이 커지자, 외국인 코치진(페드로 로마 GK코치,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 티아고 마이아 전력 분석관)에 미디어 지침을 다시 상기하며 주의보를 내렸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과거 이들은 외국인 감독과 코치진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피를 본 적이 있다. 당장 2년 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이를 경험했다.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은 자국 거주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무시하고 본 집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고, 여기서 활발한 미디어 활동을 하며 논란을 키웠다.

또 그의 수석코치였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도 재임 중에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 해설위원을 겸직하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불과 2년 전 외국인 지도자의 불필요한 외부 활동으로 비난을 들었던 축구협회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확실하게 드러난 것.

월드컵 본선까지 이제 2달도 남지 않았다. 내홍과 외풍으로 얼룩진 홍명보호가 과연 이를 잘 극복하고 반전 드라마를 작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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