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로 추락한 이정후... '1700억 가치' 증명하려면?

[메이저리그] 2026시즌 타율 0.162, OPS 0.499로 부진한 SF 이정후, 콘택트 능력 회복이 반등 관건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출처: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출처: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올해로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가 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8)의 2026시즌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올시즌 현재(4/7 기준) 11경기에 출장한 이정후는 타율 0.162, OPS(출루율+장타율) 0.499에 그치며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7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침묵을 끊었지만, 전반적인 타격 생산성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다.

이정후의 부진은 소속팀의 순위 추락과도 맞물리며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를 당하며 3승 8패로 NL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타선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주전으로 매경기 나서는 이정후의 지분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올시즌 초반 이정후는 1번 또는 중심 타선에서 기용되다가 최근에는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MLB.com/ 야구기록실 KB REPORT)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MLB.com/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근본적인 문제는 1할대에 그치고 있는 타율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대박 계약(6년 1억 1,300만 달러/ 한화 기준 약 1,700억 원)이 가능하게 했던 이정후의 특장점인 콘택트 능력과 낮은 삼진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삼진 비율이 20% 이상으로 급상승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범타로 물러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 상대 약점(10타수 1안타)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타구 질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도 나빠졌다. 땅볼 타구가 늘었고 장타성 타구가 줄었다. 시즌 첫 홈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는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패스트볼 대응 타이밍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변화구 대응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교함 타격과 강한 타구 생산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정후(출처: MLB 카툰 중 이정후 컷)
정교함 타격과 강한 타구 생산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정후(출처: MLB 카툰 중 이정후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다만 반등을 기대할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 7일 경기 8회말, 이정후는 상대 투수인 브래드 켈러의 96마일(약 154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타이밍 회복의 단서를 잡았다.
최근 동료 외야수와 충돌하며 아찔한 모습을 연출했던 수비에서도 장타성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하는 등 우익수 포지션에도 적응하고 있다. 포지션 이동으로 외야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시간과 조정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정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경험이 있다. 승리기여도(WAR/팬그래프 기준)도 2.4로 영입 당시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이었다. 현재의 부진은 WBC 참가 이후 리그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부진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7일 경기 시구자인 엔믹스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한 이정후 (출처: SF 구단 SNS)
7일 경기 시구자인 엔믹스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한 이정후 (출처: SF 구단 SNS)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

다만 시급한 문제는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팀의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동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이정후의 반등은 개인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상하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이정후가 활발한 타격을 통해 타선의 물꼬를 터야 팀 공격력 전체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결국 이정후의 4월은 시험대다. 지금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반등에 성공한다면, 팀 타선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잡으며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가 자신의 강점인 끈질긴 콘택트 능력을 회복하며 다시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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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MLB.com, 팬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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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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