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코니쉬 트리오 내한공연
염동교
재즈 마니아라면 한 번쯤 접했을 그 이름 블루 노트(Blue Note Records). 스윙과 빅밴드 이후 하드 밥과 포스트 밥 등 모던 재즈의 산실 역할을 했던 이 재즈 명가는 여러 번 부침에도 1939년 설립된 이래 90년 가까이 고고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블 수장 돈 워스를 중심으로 21세기에도 로버트 글래스퍼와 그레고리 포터 같은 훌륭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발매하며 모던 재즈의 유산을 지켜나가고 있다.
▲폴 코니쉬 트리오 내한공연염동교
지난 5일, 서울 성수아트홀서 국내 첫 단독 공연을 펼친 피아니스트 폴 코니쉬도 '블루 노트 아티스트'의 계보를 계승한다. '파이브에이엠(5AM)'과 '팔린드롬(PALINDROME)' 등이 수록된 2025년 데뷔작이자 블루노트 발매작 < 유 알 익재저레이팅!(YOU'RE EXAGGERATING!) >에서 성숙한 음악성을 선보였던 폴 코니쉬. 4월 3일과 4일 그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장소라는 일본 '블루 노트 도쿄'에서 콘서트를 성료하고 바로 한국으로 날아왔다.
재즈 앙상블의 최소 단위라고 할 법한 트리오. 자연스레 각 연주자를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던 조슈아 크럼블리는 장신과 큰 손을 십분 활용한 멜로딕한 더블베이스를 들려줬다. 원래 멤버인 조나단 핀슨을 대신해 이날 무대에 올랐던 김종국은 현란하고 정열적인 드러밍으로 왜 그가 현시점 가장 바쁜 연주자인지 증명했다. 최근 재즈계 화제작인 SM 재즈 트리오 < 핑크 노트(PINK NOTE) >에도 참여했다.
정통적인 트리오 재즈의 구성에 실험성이 붙었다. 서두에 나레이션을 배치한 '디비 송(DB Song)'과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드럼 앤 베이스(빠른 비트와 무거운 베이스를 중심으로 하는 전자 음악의 하위 장르)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여성 피아니스트 제리 알렌에 헌사를 바친 앙코르는 후반부 혼란스러운 무아경으로 아방가르드 재즈를 소환했다.
공연 후 관객들이 구매한 시디와 엘피에 하나하나 정성껏 사인해 준 폴 코니쉬 트리오는 오는 2026년 4월 7일 세종 재즈인랩에서 한국 팬과의 인연을 또 한 번 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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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