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본방송과 OTT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법정물 특유의 카타르시스에 있다. 법정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고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법정은 본질적으로 억울함을 해소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약자가 그 억울함을 풀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지난 1년 사이 방영된 <에스콰이어>, <프로보노>, <판사 이한영>, <아너: 그녀들의 법정> 등 일련의 드라마들은 법의 논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때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강력한 응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왔다.
이 가운데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빙의'라는 판타지 요소를 결합해, 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억울함까지 해소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이랑은 아버지의 오명 때문에, 나현은 가족을 잃은 상처로 인해 약자의 위치에 서본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러한 공감대는 망자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빙의가 만드는 위로의 서사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SBS
이 작품에서 빙의는 단순한 판타지적 장치가 아니다. 귀신들이 자신의 사연을 전하는 통로이자, 구천을 떠도는 그들이 잠시나마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 수단이 된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망자들이 잊힌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동료임을 환기시킨다.
분명 신이랑과 한나현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변호사다. 그러나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수많은 법조인들 가운데 이런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남긴다. 억울함을 풀어가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복수극이나 판타지를 넘어, 진솔한 위안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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