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 보도 내용
JTBC
지금까지 진척된 월드컵 중계권 협상 과정을 정리하면 대략 이러하다. JTBC는 방송 중계권료를 4개 사업자가 각각 25%씩 동일하게 분담하는 방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했다. 그러나 지상파 측은 이에 난색을 표했고, 이후 JTBC가 40%, 지상파 3사가 각각 20%씩 부담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3사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협상은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JTBC는 지난달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네이버 구입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JTBC가 속한 중앙그룹과 지상파 3사가 절반씩 나눠 부담하자"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JTBC 측이 전체 중계권료의 절반을 부담하고, 지상파 3사는 각각 약 16.7% 수준의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가 된다. JTBC가 확보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약 1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열린 방송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협상 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여전히 부담스런 금액 + 축구대표팀 부진
▲KBS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 보도 내용
KBS
JTBC와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첫 번째 이유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중계권료에 대한 시각차가 꼽힌다. "기존 '코리아풀' 관행을 깨고 JTBC가 단독 입찰로 비싼 중계권을 사들여 놓고 이제 와서 그 부담을 나누자고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불만이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재판매 금액과 관련해서도 이들 3사 측은 JTBC가 제안한 금액의 절반 수준을 주장하고 있어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국가대표팀의 우려스러운 경기력은 대회 중계권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잇따른 부진을 보이면서 방송가 일각에선 예년 같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도 불투명한데 굳이 무리해서 중계권 얻을 필요가 있냐?"는 회의적 시각은 중계권 협상의 또 다른 난제로 떠올랐다.
경제적 이해타산부터 고려...시청자 배려는 뒷전
▲JTBC의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 보도 내용JTBC
이번 월드컵 중계권 갈등은 단순한 방송사 간 분쟁을 넘어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나타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독 계약권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JTBC와 광고 시장 축소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소극적 대응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JTBC가 제시했던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지상파 배제'라는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JTBC와 산하 케이블 채널만으로 월드컵 본선 중계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올림픽 기간 동안 크고 작은 방송 사고가 발생했던 전례도 있어 시청자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과정에서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각 방송사가 경제적 이해득실을 앞세우는 사이 시청자들의 '볼 권리'는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과거처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지, 아니면 특정 플랫폼(JTBC+네이버)에 묶인 콘텐츠로 남게 될지는 결국 방송사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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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어 월드컵도 JTBC 단독 중계? 시청자는 '뒷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