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8'
JTBC
2라운드에서는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유명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경합을 벌였다. 과거 친하게 지내던 꽃꽂이 선생님이 외항선원 남편과 작별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었다. 하지만 비유적인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 때문에 외설 논란에 휩싸였고, 심수봉이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했다는 고백이 전해지자 현장은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12년 전 처음 심수봉 모창으로 심사 받았지만 이제야 출연하게 됐다는 역술인 참가자, 자폐를 앓고 있는 자녀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는 트로트 걸 그룹 출신 참가자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도전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서바이벌 경연 이상의 감동을 안겨줬다.
모창 실력자들이 보여준 뛰어난 실력 덕분에 원조 가수가 위협받는 상황도 연출됐지만, 경연이 거듭될수록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심수봉은 특유의 창법을 앞세워 확연히 구분되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결국 최종 3인이 겨루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표를 획득하며, 각각 33표를 얻은 두 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통의 음악 예능, 14년 지속된 비결
▲JTBC '히든싱어8'JTBC
<히든싱어> 시리즈가 오랜 기간 사랑 받은 이유는 "누가 진짜인지 맞히는" 경연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단순한 흉내를 넘어, 그 가수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팬심을 지닌 참가자들의 진정성이 프로그램의 힘이다.
신장암 4기 투병 중인 남편을 둔 참가자 최세연은 자신의 인생곡으로 '눈물의 술'을 언급하면서 "그 어린 나이에도 이상하게 선생님 노래에는 그렇게 눈물이 나는데 그 슬픔이 내 슬픔을 이겼다"라면서 심수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처럼 <히든싱어>는 한 가수의 음악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터득한 목소리를 무대 위에서 전하는 일종의 헌정 무대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단순한 모창 경연을 넘어 원조 가수와 팬들이 노래 하나로 서로를 연결하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어느덧 방송 14주년을 맞은 <히든싱어> 시리즈가 긴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새롭게 재정비된 <히든싱어8>은 심수봉이라는 거장을 통해 그 감동의 공식을 다시 한번 충실하게 재현했다. 성공적인 첫 회를 시작으로 <히든싱어8>은 앞으로도 개성 넘치는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을 통해 또 한 번의 명곡 향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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