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데어데블 : 본 어게인' 시즌2
디즈니플러스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는 다른 마블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절제된 톤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공개된 마블 작품들이 복잡한 크로스오버와 거대한 사건을 앞세우며 이야기의 중심을 흐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 작품은 데어데블 vs 킹핀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갈등 구조에 집중한다.
이러한 접근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다소 느슨해진 MCU와의 연결 고리를 통해 시청자가 드라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덕분에 시즌1은 디즈니플러스 특유의 최근 흐름보다는 오히려 초기 넷플릭스 시절의 <데어데블>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고, 많은 마블 팬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번 시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요소는 시즌1 후반부에 등장했던 반자경단 특별수사대(AVTF)다. 통제력을 잃은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은 최근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표적으로 삼는 이들의 행위에 일부 시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2026년 미국의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처럼 우연처럼 보이지만 설득력 있게 구축된 설정은 미국 현실 정치와의 유사성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동시에 원작인 마블 코믹스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현실 반영'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다. 이 점은 한동안 MCU에 실망했던 팬들에게 <데어데블 : 본 어게인 2>를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압도적 캐릭터가 만드는 긴장감
▲디즈니플러스 '데어데블 : 본 어게인' 시즌2디즈니플러스
물론 드라마의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마블 시리즈물 답게 등장 인물의 수가 여전히 많다보니 이야기 전개가 다소 산만해질 여지도 있다. 시즌1 중후반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부 드러났고 시즌2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19금' 등급을 달고 등장한 액션 역시 넷플릭스 시절 <데어데블>이 보여주었던 거칠고 육중한 스타일과 비교하면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시즌 2는 분명한 장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시즌 1 초반처럼 긴 빌드업 없이, 시작과 동시에 머독이 데어데블로 등장해 곧바로 싸움에 나선다. 빈센트 도노프리오가 연기하는 피스크/킹핀 역시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두 캐릭터의 확실한 존재감 덕분에 〈데어데블: 본 어게인 2〉는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친숙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드라마로서의 가치를 높여 놓았다. 곧 등장할 넷플릭스 시절의 동료 제시카 존스(크리스틴 리터 분)의 귀환 또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총 8회 분량 중 아직 1회만 공개된 상황이라 두 인물의 전면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변호사 머독이 다시 슈트를 입고 데어데블로서 악당들과 목숨을 건 전투에 나서는 순간, <데어데블: 본 어게인 2>는 이미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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