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까지 바꾼 '끝장수사'... 배성우 "과오로 개봉 늦어져 죄송"

[현장] 영화 <끝장수사> 기자간담회

25일 용산 CGV에서 영화 <끝장수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박철환 감독, 배성우, 정가람, 조한철, 윤경호 배우가 참석했다.

<끝장수사>는 잘나가던 광역수사대 에이스였던 형사 재혁(배성우)이 지방으로 좌천된 후 인플루언서 출신의 잘나가는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파트너십을 이루며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다. 두 사람은 나이, 직급, 세대 차이가 크지만 혐관(혐오 관계의 줄임말)으로 시작해 공조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버디 수사물로 한국형 범죄 수사물의 재미를 더한다.

의도치 않았던 레트로 감성

 영화 <끝장수사> 제작보고회
영화 <끝장수사> 제작보고회㈜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7년 만에 개봉을 앞둔 <끝장수사>는 <출장수사>였던 제목까지 바꾸며 관객과 만나게 됐다. 연출을 맡은 박철환 감독은 디즈니+ 시리즈 <그리드>, <지배종>의 연출자로 알려졌지만 충무로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조감독 출신으로 반백이 넘어 늦깎이 영화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는 "처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고 장르 영화를 잘 만들고 싶었다. 영화의 리듬을 잘 가져가면서 그 속에서 엇박자를 줄 수 있는 장르 영화에 매력을 느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요즘 트랜드에 맞게 편집한 부분에 대해 "핸드폰이 등장하는 장면을 줄이는 것 외에는 후반 작업의 어려움은 없었다. 오래 걸렸지만 결국 다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개봉일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 감독은 1990년대 <투캅스>, 2000년대 <공공의 적>으로 이어지며 <청년경찰>, <극한직업>, <범죄도시>, <베테랑>, <공조>까지 나아간 한국형 범죄 수사물과 차별점도 설명했다. 그는 "실화를 모티브 삼으며 취재를 많이 했다. 한국의 사건은 이미 영화화된 게 많아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를 여러 개 섞어 살을 덧붙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끝장수사>는 2019년 크랭크업 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배성우의 음주 운전으로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정가람이 국방의 의무까지 마치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특히 배성우는 오랜 연기 생활 중 찾아온 첫 영화 주연작의 즐거움도 잠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찾아온 개봉의 기쁨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배성우는 "개봉 자체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하다. 저의 과오로 개봉이 늦어졌다. 항상 조심스러움을 간직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끝장수사>는 관객의 재미를 우선으로 했고 오직 작품 생각만 했다. 다른 배우와 케미를 특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실감했다"라며 "부디 시간 아깝지 않은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고 나름의 의미도 찾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층적인 캐릭터의 조합

 배성우 배우
배성우 배우㈜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성우가 맡은 서재혁은 거듭된 강등으로 시골 동네까지 좌천된 인물이다. 동네 좀도둑을 두고 특유의 촉을 동원해 살인사건의 단서를 포착하는 데 성공하는 베테랑 형사다.

배성우는 "베테랑과 신입이 티격태격하며 시작하는 전형적인 형사물처럼 보였지만 차별점이 보였다. 나이, 직급의 장단점이 무기가 되어, 함께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큰 쾌감을 줄 거라고 확신했다"라며 "파트너의 단점도 다르게 생각해 볼 기회였다. 세대 간의 솔직한 화합에 신경 썼다"고 답했다.

두뇌, 돈, 열정까지 풀장착한 신입 형사 김중호를 맡은 정가람은 카포에라 무술까지 연마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정가람은 "중호는 매사에 자신감 있는 인플루언서다. 선배를 만나게 되면서 책에서 배운 것과 다른 현장 실무를 배워나간다"며 "6개월 무술팀과 합을 맞추면서 감독님이 추천해 주신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최근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영화 <좀비딸>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올린 윤경호는 <끝장수사>를 통해 전혀 다른 얼굴을 꺼냈다. 그가 맡은 조동오는 살인사건의 억울한 용의자처럼 보이지만 반전 요소를 품은 신 스틸러로 활약한다.

윤경호는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 큰 도전이었다. 인물의 고유한 공기가 있다면 조동오는 비릿한 냄새의 인물로 접근 방식을 취했다"며 "유쾌한 인물이 아니라 부담스러웠지만 존재만으로도 주변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생태계의 포식자처럼 표현했다. 그 인물의 통쾌한 결말을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골 형사 둘을 경계하는 강남 경찰서의 엘리트 팀장 오민호를 맡은 조한철은 악역 같은 선역으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차가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감성적인 면이 더 많은 다층적인 인물이다. 짜인 대로 연기하지 않고 상대 배우의 친밀함을 필두로 열린 관계를 지향하며 연기했다"며 "7년 전 모습을 보니 지금보다 날씬하지만, 연기적으로는 저만 아는 아쉬움이 보여 매 순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끝장수사>는 아는 맛의 정겨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출연 배우들의 성장과 앙상블을 관전하는 게 포인트다.

끝으로 배성우는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우리 영화는 분식집에서 먹는 음식 같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촬영할 때만 해도 장난삼아 레트로한 느낌으로 가자고 했었는데 정말 레트로 느낌으로 완성됐다"라며 "트렌드를 쫓아 만들었으면 오히려 뒤떨어진 느낌이 들 텐데 복고적인 분위기가 다행히 낭만적으로 보인다"고 안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화 <끝장수사>는 오는 4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끝장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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