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맨 오른쪽)의 코너킥 세트피스 헤더 동점골 순간
심재철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청용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판 골잡이 무고사의 결정적인 헤더 유효슛(35분) 크로스로 입증되었지만 대전하나 시티즌 골키퍼 이창근이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냈다. 그리고 이 코너킥 세트피스로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귀중한 동점골이 터졌다. 이주용이 왼발로 감아올린 인스윙 코너킥이 가까운 쪽 포스트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든 것을 무고사가 앞으로 마중 나와 날카로운 헤더 슛으로 돌려 넣은 것이다.
무고사는 이 골(시즌 3호골)로 2026 K리그1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경쟁자들(울산 HD 야고 4골, 부천FC 1995 갈레고 3골, FC 안양 마테우스 3골) 사이에서 유일한 비 브라질 선수라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에 두 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먼저 대전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서진수 대신 루빅손(46분)을 들여보낸 것을 시작으로 60분에는 디오고와 밥신 두 선수가 한꺼번에 들어갔다. 새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한 공격 작업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는 신호였다.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 '5-3-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오후성 - 이주용 - 후안 이비자 - 김건희 - 김명순'으로 늘어선 파이브 백 대응 전술을 꺼내들었다. 63분에는 김동헌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과감한 역습 전개로 역전골 근처까지 도달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김동헌 - 오후성 - 이주용 - 서재민 - 제르소'로 이어지는 왼 측면, 끝줄 앞 공격이 멋지게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제르소의 마지막 왼발 슛이 골 라인을 통과하기 직전에 대전하나 시티즌 센터백 김민덕이 들어가는 공을 기막히게 걷어냈다.
이 순간이 승패의 진정한 갈림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전골 기회가 간발의 차로 무산되고는 77분에 대전하나 시티즌의 주앙 빅토르 대신 엄원상까지 바꿔 들어가면서 대전하나 시티즌의 역습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84분 56초에 대전하나 시티즌 후반 교체 멤버 셋이 멋진 결승골을 합작했다. 밥신이 자유롭게 왼발 로빙 패스를 넘겨줄 때 엄원상이 기막히게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고 엄원상의 오른발 원 터치 어시스트를 받은 디오고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페널티 구역 반원 안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낮게 깔아 넣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파이브 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이케르까지도 위험 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밀어내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수비 역할을 맡은 여섯 선수가 상대 팀 후반 교체 멤버 셋에게 완벽하게 농락당한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윤정환 감독도 이번 시즌 준비를 위해 가이아나, 잉글랜드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공격수 모건 페리어를 데려왔고, 이 게임 중간에 데뷔시켰지만 대전하나 시티즌의 유능한 골키퍼 이창근에게 결정적인 왼발 근접 슛(89분)이 막히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후반 추가 시간 3분 39초에 대전하나 시티즌의 더 빠른 역습 전개가 반짝반짝 빛나며 쐐기골로 나타났다. 결승골 주인공 디오고의 오픈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가벼운 헛다리 드리블 기술을 자랑하며 인천 유나이티드 왼쪽 풀백 이주용을 따돌리고는 왼발 인사이드 슛을 정확하게 굴려 넣은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 7분도 다 지나서 김종혁 주심이 VAR 온 필드 리뷰로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돌아갈 것처럼 보였지만 대전하나 시티즌 미드필더 이순민의 핸드볼 반칙(90+7분 43초) 20초 전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의 밀기 반칙(90+7분 23초)을 잡아내면서 6천여 인천 홈팬들의 탄식이 종료 휘슬 소리처럼 들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광주 FC와의 2라운드 어웨이 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3골이나 내준 바람에 4게임 9실점(게임 당 2.25골 실점) 기록으로 현재 K리그1 최다 실점 팀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39게임 30실점, 게임 당 0.77골 실점) 기록, 최다 무실점 기록(20게임)까지 세우며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었던 것과 비교해도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가 분명하게 보인다.
이제 대전하나 시티즌(3위)은 오는 21일(토) 오후 2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6위)를 대전 퍼플 아레나로 불러들이며, 인천 유나이티드 FC(11위)는 22일(일) 오후 4시 30분 FC 안양(7위)과의 역사상 첫 만남을 위해 안양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간다.
▲대전하나 시티즌 교체 멤버 엄원상(오른쪽)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무고사의 측면 크로스를 막는 순간
심재철
2026 K리그1 결과(18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1-3 대전하나 시티즌 [골, 도움 기록 :
무고사(35분 20초,도움-이주용) / 마사(8분 35초,도움-서진수),
디오고(84분 56초,도움-
엄원상),
엄원상(90+3분 39초,도움-
디오고)]
◇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4-4-2 감독 : 윤정환)
FW : 오후성(89분↔이동률),
무고사
MF : 정치인(21분↔이청용), 서재민, 이케르(89분↔이명주), 제르소(72분↔페리어)
DF : 이주용, 후안 이비자, 김건희, 김명순(89분↔최승구)
GK : 김동헌
◇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4-5-1 감독 : 황선홍)
FW : 주민규(60분↔
디오고)
MF : 서진수(46분↔루빅손), 이순민, 마사(60분↔밥신), 김봉수, 주앙 빅토르(77분↔
엄원상)
DF : 박규현, 조성권, 하창래(28분↔김민덕), 김문환
GK : 이창근
◇
2026 K리그1 현재 순위
1 울산 HD 9점 3승 7득점 2실점 +5
2 FC 서울 9점 3승 5득점 2실점 +3
3
대전하나 시티즌 6점 1승 3무 6득점 4실점 +2
4 광주 FC 6점 1승 3무 4득점 3실점 +1
5 부천 FC 1995 5점 1승 2무 1패 5득점 5실점
6 전북 현대 5점 1승 2무 1패 5득점 5실점
7 FC 안양 5점 1승 2무 1패 5득점 5실점
8 김천 상무 4점 4무 4득점 4실점
9 포항 스틸러스 2점 2무 1패 2득점 3실점 -1
10 강원 FC 2점 2무 1패 2득점 4실점 -2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1점 1무 3패 5득점 9실점 -4
12 제주 SK 1점 1무 3패 2득점 6실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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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