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챌린지'는 이제 끝... KIA 영건 에이스가 돌아왔다

[KBO리그] 시범경기 '4이닝 무실점 0볼넷' KIA 이의리, 제구 잡힌 150km/h 좌완 에이스 반등 기대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IA 이의리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IA 이의리KIA 타이거즈

프로 데뷔 이후 내내 따라다니던 '제구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마침내 떼어낸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좌완 파이어볼러이자 신인왕 출신인 이의리(24)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며 2026시즌 부활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4이닝 무실점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무결점 피칭을 펼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투구 수와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이날 이의리는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4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1이닝당 약 11개의 깔끔한 투구로 과거 투구수가 많았던 이의리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전체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32개(약 70%)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다.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KIA 이의리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KIA 이의리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자신의 강점인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 와중에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소속팀 이범호 감독도 이의리의 공격적인 투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프로 데뷔 이후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과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신인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늘 극심한 제구 기복이 발목을 잡았다. 볼넷 허용이 잦아서 '이의리 챌린지'라는 웃픈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을 받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제구 기복은 여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구 잡기에 주력한 이의리
스프링캠프에서 제구 잡기에 주력한 이의리KIA타이거즈

이에 절치부심한 이의리는 2025시즌 종료 후 진행된 마무리 캠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흔들린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킥킹 동작을 줄이는 등 기존의 투구 폼을 좀더 간결하게 수정하며 구속보다는 제구력과 코너워크에 집중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영점 잡기에 집중한 결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LG 상대 3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번 시범경기까지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규정 이닝(144이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의리는 아직 시범경기라 조심스럽지만 현재의 일관성을 정규 시즌에서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구 기복이 약점이었던 이의리(출처: KBO 야매카툰 중 이의리 컷)
제구 기복이 약점이었던 이의리(출처: KBO 야매카툰 중 이의리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이의리

팔꿈치 수술 전 국가대표로 자주 발탁됐던 이의리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8강 진출과 많은 주목을 받은 팀 동료인 김도영을 지켜보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다. "다음 대회(WBC)에 뽑아주신다면 전세기를 기다리고 있겠다"며 국가 대표 복귀에 대한 열망을 보인 이의리는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후보군 중 하나다.

통산 186승의 베테랑 양현종과 함께 올시즌 3-4선발을 구성할 이의리가 제구 약점을 떨치고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해준다면 지난해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KIA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가을야구 경쟁을 펼칠 힘을 얻을 수 있다. '제구만 잡으면 언터처블'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의리가 프로 6년차가 된 올시즌 명실상부한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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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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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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