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현실 속 법정드라마에 코믹 뿐만 아니라 귀신이라는 판타지를 덧붙인 흥미로운 작품이다. 비록 신선한 소재의 결합이라고 부를 순 없겠지만 의료사고 은폐, 약자를 짓밟는 대형 로펌,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진실마저 외면하는 현실 속 세태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그 결과 6.3%(1회)에서 8.7%(2회)로 훌쩍 올라간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1위(3월 15일자) 등극 등 각종 수치상으로도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포착되었다. SBS 금토 드라마 특유의 '권선징악' 주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전작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부진을 단숨에 털어낸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선전에는 유연석의 능청맞은 연기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
'빙의'라는 수단을 통해 다양한 인물로 변신을 거듭하는 신이랑 역의 유연석은 1-2회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다.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진 귀신을 무서워하는 겁쟁이, 그리고 억울한 의뢰인을 외면할 수 없는 정의감이 공존하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돈과 권력이 좌우하는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신이랑의 활약상은 기나긴 16부작 여정의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SBS
메인 연출을 맡은 신중훈 PD의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2022년) 천지훈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신이랑 역시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죽고 난 이후에야 억울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역설적인 배경을 지녔지만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부조리로 가득 찬 현실 세계에 귀신이라는 환상을 덧붙이면서 숨통을 트게 해준다. 동시에 약자들에게 소박한 위로도 건넨다.
코믹과 판타지로 꾸며졌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단단하게 현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변호사 신이랑의 후속 사건 수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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