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원정서 2-1 역전 승리를 챙긴 울산HD
울산HD 공식 홈페이지
개막 후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임대 복귀생 야고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1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서 이영민 감독의 부천FC에 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2승 승점 6점 1위에, 부천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 5위에 자리했다.
개막 후 나란히 인상적인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양 팀이다. 원정을 떠나온 울산은 지난해 지겹도록 터졌던 내홍을 서서히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직전 '레전드' 김현석 감독을 새 수장으로 내세운 이들은 빠르게 팀을 안정화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6강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개막전 강원에 3-1 완승을 챙겼다.
부천도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서 수원FC를 꺾고 창단 첫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이들은 개막전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2-3 승리를 챙기며 활짝 웃었다. 이어 2라운드서는 우승 후보 대전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 부천 '신드롬'을 1부에 일으키고 있었다.
이처럼 연승·무패를 이어가고자 했던 가운데 이들은 최고 전력을 내세웠다. 울산은 조현우·최석현·이재익·김영권·조현택·보야니치·이규성·이희균·이동경·이진현·야고를 택했다. 부천은 몬타뇨·갈레고·김민준·티아깅요·카즈·김종우·신재원·홍성욱·백동규·패트릭·김형근이 나섰다. 초반부터 거칠게 치고받은 가운데 부천이 먼저 웃었다.
전반 8분 티아깅요의 컷백을 받아 김민준이 '친정' 울산의 골문을 뚫어냈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고,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8분 이진현의 굴절된 크로스를 받은 야고가 오른발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분위기가 나온 가운데 승자는 울산이었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홍성욱이 이동경이 반칙을 범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이후 키커로 나선 이동경이 깔끔하게 성공, 역전을 만들었다. 부천도 김상준·안태현을 넣어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영입 후 하락세→임대 복귀 후 만점 활약' 울산 폭격기 등극한 야고
다시 왕좌 타이틀을 원하고 있는 울산이 부활을 서서히 알리고 있다.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활짝 웃고 있고,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했으나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경기력도 합격점이다. 아직 수비적인 부분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으나 공격에서는 2경기 5골이라는 파괴적인 모습으로 팬들에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결과물을 낸 가운데 이 선수의 '부활'도 상당히 반갑다. 바로 임대 복귀생 야고 카리엘로다. 1999년생인 그는 브라질 출신으로 브라질·포르투갈 무대를 거쳐 2023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았고, 강원FC 유니폼을 입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시즌에는 그다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이듬해 전반기 기량을 만개했다.
전반기 리그 18경기에 나서 9골 1도움이라는 괴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많은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임대 신분이었던 그는 강원과 계약 연장 의지를 나타냈으나 끝내 선택은 울산으로 이적이었다. 당시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는 야고의 울산 이적에 대해 깊은 유감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랑이 굴에 입성한 야고. 기대감은 상당했으나 이는 곧 실망감으로 변모했다. 후반기에는 공식전 21경기에 나서 6골 1도움에 그친 그는 지난해 개막 후 확연하게 떨어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주전 경쟁에서 허율에 밀렸고, 전반기 단 5경기 출격에 그쳤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쫓겨나듯이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행선지는 중국 저장FC.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으나 야고는 감각을 빠르게 되찾았다. 후반기 리그 14경기에 나서 10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이에 따라 울산 복귀가 확정된 그는 김현석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으면서 주전 원톱 자리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야고의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했고, 이는 시즌 초반 확실하게 빛을 발휘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2경기(멜버른·상하이)에서는 침묵했으나 K리그 돌입 후에는 180도 달라졌다. 개막전에서 '친정' 강원을 상대로 멀티 골을 폭발시키며 주인공이 됐고, 이번 부천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동경·이희균·이진현과 함께 공격을 책임진 그는 이들과 연계 작업과 함께 부천의 탄탄한 3백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장점인 연계 플레이는 확실하게 살아있었고, 큰 신체 조건을 이용한 등지기 플레이로 압도적이었다. 전반 21분과 전반 37분, 왼발 슈팅을 통해 영점 조준을 마친 그는 전반 38분 굴절된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최전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야고는 압박·연계·마무리까지, 김 감독이 원하던 수행 능력을 100% 선보였다.
88분간 경기장을 누빈 야고는 드리블 성공률 100%·키패스 성공 2회·팀 내 최다 지상 경합 성공(2회)·볼 차단 4회로 맡은 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개막 후 2경기서 3골 그리고 득점 선두로 올라서며 기량을 되찾고 있는 야고의 활약에 김현석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후 그는 "전반 종료 후 야고를 안아줬다. 옷이 젖어 있어서 안아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잘했다고 격려해 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울산은 짧은 휴식 후 18일(수) 서귀포로 넘어가 제주SK와 리그 4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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