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 LG가 김현수 공백 걱정 않는 이유

[KBO리그] 상무에서 26홈런 91타점 기록한 LG 이재원...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 포함 맹타 과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LG 이재원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LG 이재원LG트윈스

2025 KBO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LG 트윈스는 정상 탈환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갑작스레 찾아 온 '한국시리즈 MVP'이자 덕아웃 리더였던 김현수(KT 위즈 이적/3년 총액 50억원)와의 이별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야구의 시즌인 봄이 다시 돌아왔고 LG 팬들의 깊은 아쉬움을 달래줄 새로운 희망이 움텄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김현수의 대체자는 바로, 지난해 12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27)이다.

이재원은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회 1점 홈런을 포함, 6타석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LG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무려 7명의 주축 선수를 내주고도 이재원, 오스틴, 천성호의 홈런포를 포함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1-6 대승을 거뒀다.

 LG 이재원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LG 이재원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지난 2018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상무 입대 전까지 미완의 거포로 불렸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191cm / 106kg)과 장타력을 갖춘 이재원은 일찌감치 LG 사령탑의 주목을 받았고 신인 시절부터 '잠실 빅보이'라 불리며 구단과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24년 상무 입대 전까지 1군 통산 2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2 22홈런 OPS 0.701에 그쳤고 통산 WAR(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도 1.0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46볼넷을 고르는 동안 176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과 타격 정확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주전 도약 기회를 잡고도 계속된 타격 부진에 물러나기 일쑤였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이재원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이재원LG트윈스

하지만 상무에서의 2년은 이재원을 완전히 다른 타자로 탈바꿈시켰다. 2025시즌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장타율 0.643 OPS 1.10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특히 타석에서의 조급함을 버리고 단순하게 접근한 결과, 출루율을 무려 0.457까지 끌어올렸다. 고질적인 약점이던 선구안도 예전에 비해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소속팀 염경엽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팀 중심 타자라는 버거운 짐을 올시즌 바로 이재원에게 지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당장 김현수급 성적을 요구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하위 타선에 배치해 향후 1~2년 동안 꾸준히 기회를 주며 자연스러운 성장을 기대하겠다는 구상이다.

 KS MVP 김현수의 이적 공백이 발생한 LG(출처: KBO 야매카툰 중 김현수 컷)
KS MVP 김현수의 이적 공백이 발생한 LG(출처: KBO 야매카툰 중 김현수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김현수가 지난 시즌 기록했던 90타점, 승리기여도 3.19의 공백은 복귀 첫 시즌인 이재원의 방망이에 기대하기 보다는 마운드 전력을 끌어올려 팀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하위 타선에 배치될 이재원이 특유의 장타력을 살려서 15개 정도의 홈런만 쳐줘도 LG는 쉬어갈 곳 없는 공포의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대거 WBC 차출은 이재원과 같은 유망주들에게 1군 무대 적응과 타격감 조율을 위한 금쪽같은 실전 기회가 되고 있다. 시범 경기의 시작을 홈런포와 함께 기분좋게 시작한 잠실 빅보이가 LG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한 신형 대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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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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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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