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ACLE 여정 마무리' FC서울... 송민규 활약은 '위안거리'

[ACLE] FC서울, 비셀 고베와 16강 2차전서 2-1 역전패... 아시아 무대 '탈락'

쓰라린 패배와 탈락의 아픔 속 복덩이 이적생 송민규의 활약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자리한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16강 2차전서 미하엘 스키베 감독의 비셀 고베에 2-1로 패배했다. 이로써 서울은 총합 스코어 3-1로 고베에 무릎을 꿇었고, 아시아 여정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1차전서 석패를 당했던 서울은 반드시 역전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해 5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들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쉽지 않은 일전을 치러내야만 했다. 8경기서 단 2승에 그치며 부진했으며, 조 하위권인 7위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 올라선 가운데 마주한 상대는 조별리그서 일격을 가했던 비셀 고베.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됐고, 앞서 4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0-1로 패배하며 눈물을 삼켰다.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장면이 반복됐고, 후이즈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치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분전을 다짐했던 서울. K리그1 2라운드 일전까지 미루면서 2차전을 준비했고, 이들은 반드시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나섰던 김기동 감독은 "지난 경기에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내일은 득점해야 다음 스텝을 생각할 수 있다. 선수들도 2차전 끝나고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있다. 일주일 동안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처지지 않고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라고 답했다.

서울은 최적의 조합을 내세웠다. 4-1-4-1을 가동한 가운데 최전방에는 클리말라, 중원은 송민규·조영욱·손정범·정승원·바베츠를 택했다. 수비진에는 김진수·박성훈·로스·최준을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휘슬이 울린 직후 흐름을 내줬으나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0분 우측면에서 정승원이 집념을 보이며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송민규가 센스 있게 볼을 들어 올렸고, 클리말라가 다이빙 헤더로 고베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고베도 거센 반격에 나섰고, 결국 후반 32분 좌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오사코 유야가 왼발 슈팅으로 구성윤의 선방 범위를 뚫어냈다. 이후 급해진 서울은 실수에 무너졌다. 후반 43분 구성윤이 패스 실수를 범했고, 볼을 가로챈 이데구치가 왼발로 쐐기를 박았다.

'1도움→빛났던 드리블' 송민규, 복덩이 이적생 '등극'

잘 싸웠으나 아쉬운 패배를 맛본 서울이었다. 1차전과는 달리, 이번 맞대결에서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퍼부으며 가세를 가져왔고, 선제골도 터뜨리며 잘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 한 순간 흐름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처럼 총합 스코어에서 3-1로 아쉽게 무릎을 꿇은 서울이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바로 '복덩이 이적생'으로 등극한 송민규다. 1999년생인 그는 2018년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고,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는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면서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전주성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공격 포인트는 줄어들었으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했고, 지난 시즌에는 거스 포옛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팀에 더블(리그·코리아컵)을 선물했다. 또 K리그1 베스트 11에도 선정,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송민규는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타진했으나 쉽지 않았고,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낸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실력은 이미 확실했고, 포항 시절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 김기동 감독과 다시 만났기 때문. 서울 데뷔전이었던 고베와 리그 스테이지 7차전과 히로시마전에서는 침묵했지만, K리그1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좌측 윙어로 나선 송민규는 후반 2분 환상적인 로빙 샷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팬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송민규는 승리가 절실했던 고베와 2차전서 펄펄 날았다. 김진수와 함께 좌측면을 책임진 그는 특유의 엇박 드리블과 탁월한 패스 실력으로 고베 수비진을 요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인상적인 출발을 선보인 그는 빠르게 사고를 쳤다. 전반 20분, 정승원이 집념 있게 올린 크로스를 받았고, 센스 있게 볼을 들어 올리며 클리말라의 골을 도왔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중반에는 수비 한 명을 벗겨내고 조영욱에 슈팅 기회를 제공했고, 후반 12분에는 본인 시그니처 드리블을 선보이면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비록 팀은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활약이 퇴색됐지만, 송민규의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그는 시합 내 최다 기회 창출(3회)·수비적 행동 4회·빅찬스 생성 1회·볼 회수 5회·드리블 성공 2회·볼 경합 성공 3회로 펄펄 날았다.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송민규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분명 보였다. 전북 시절부터 지적받았던 수비력이다. 측면 깊게 내려오는 활동량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효율성이 다소 아쉽다. 후반 32분 오사코 유아의 득점 당시에도 깊게 내려와 수비 가담을 보여줬으나 무토 요시노리의 크로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송민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얻어낸 서울의 최고 복덩이 중 한 명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 서울은 국내로 귀국해 오는 15일(일) 서귀포에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제주SK와 리그 3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FC서울 ACLE 비셀고베 김기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