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8강' 이끈 42살 홀드왕... 노경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WBC 2026] 탈락 위기 대표팀 구한 '최고령 투수' 노경은.. 1R 3.1이닝 무실점 호투로 8강행 견인

 WBC 대표팀 불펜에서 호투 중인 SSG 노경은과 조병현
WBC 대표팀 불펜에서 호투 중인 SSG 노경은과 조병현SSG랜더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숨은 버팀목은 불혹을 넘긴 베테랑 불펜 노경은(42·SSG 랜더스)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체 선수 중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노경은은 1라운드 조별리그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류지현호의 마이애미행을 견인했다.

특히 8강 진출의 분수령이자 벼랑 끝에 몰렸던 지난 9일 호주전은 노경은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좌완 손주영의 갑작스러운 팔꿈치 이상으로 2회초 급히 마운드에 올랐는데도 조금의 동요도 없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철저한 루틴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만드는 노경은의 준비성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단순히 노장 투수의 풍부한 경험에만 의존한 투구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42살 투수 노경은의 강력한 구위였다 .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평균 146km/h)로 150km을 넘기지 못했지만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움직임이 살아있는 변화구를 앞세워 호주 타자들의 방망이를 봉쇄했다.

 SSG 노경은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SSG 노경은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자신보다 무려 18살이나 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망주 타자인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한 3회초, 3볼 노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렸지만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탈삼진을 기록한 장면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단 1구에 승부가 바뀔 수 있는 국제 무대 마운드에 갑작스레 등판하고도 안정감과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한 노경은은 3월 28일 개막하는 2026 KBO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불펜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노경은은 SSG 랜더스 이적 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자체 경신한 노경은(출처: KBO 눈)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자체 경신한 노경은(출처: KBO 눈)KBO

노경은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2023~2025) 30홀드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2년 동안은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불펜 투수인데도 최근 4시즌 연속 평균 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경이로운 내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과거보다 한결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는 노경은의 행보는 KBO 리그 베테랑 투수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WBC 1라운드 투구를 통해 확실한 예열을 마친 노경은이 14일 열릴 8강전에서도 세월을 거스르는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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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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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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