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의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감탄이 터져나올 정도다.
TVING 갈무리
도미니카냐, 베네수엘라냐… 어디와 맞붙든 '스타 군단'
한국의 8강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나란히 3연승을 기록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도미니카 라인업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에 계약한 후안 소토를 필두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등으로 구성된 타순은 야구 팬이라면 절로 감탄이 터져나올만 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타순보다 더 화려하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않을 정도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약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2022년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에 브라이언 베요(보스턴), 루이스 세베리노(어슬레틱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일본, 미국 정도를 빼고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MLB 세이브 1위(42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캔자스시티),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3위 애브너 유리베(밀워키)를 비롯 데니스 산타나(피츠버그),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 완디 페랄타(샌디에이고) 등 각 팀 필승조와 마무리 자원들로 구성된 불펜도 탄탄하다.
베네수엘라 역시 만만치않다. 호세 알투베(이상 휴스턴),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 미겔 로하스(LA 다저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스타군단임은 달라지지 않았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잭슨 추리오(밀워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루이스 아라레즈(샌디에이고) 등으로 구성된 타선의 힘은 도미니카와 정면 화력 대결이 가능해보인다.
지난 시즌 타율 0.256, 16홈런, 136안타, 74타점을 기록한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가 하위타선일 정도다.
지난 시즌 12승을 거둔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9승을 올린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에 케이더 몬테로(디트로이트), 안토니오 센자텔라(콜로라도) 등의 선발진, 대니얼 팔렌시아(시카고 컵스),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호세 알바라도(필라델피아), 호세 부토(샌프란시스코), 앙헬 제르파(캔자스시티) 등으로 구성된 불펜도 최상급 팀에게만 다소 밀릴뿐 결코 나쁘지않다.
결국 12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D조 1위로 올라 한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패한 팀은 C조 1위 일본과 맞붙게 된다.
전력 열세 속에서도… 단판 승부의 변수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한국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을 이루는 '스타 군단'이다. 특히 장타력과 개인 기량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단순한 전력 비교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특히 WBC는 단판 토너먼트라는 특성상 예상치 못한 이변이 자주 발생한다. 2009년 윤석민을 앞세운 한국에게 베네수엘라가 덜미를 잡힌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꺾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며 선수단의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 이런 상승세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국제 대회에서는 투수 운용과 수비 집중력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강력한 타선을 가진 팀이라도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하면 경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이 초반 리드를 잡고 안정적인 투수 운영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여지도 있다.
WBC는 이미 여러 차례 '이변의 무대'가 돼 왔다. 전력상 열세로 평가된 팀이 강호를 꺾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8강전은 단 한 경기로 운명이 갈린다. 상대가 도미니카든 베네수엘라든 한국 야구는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전력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한국 야구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