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원맨쇼' 김도영... 부상 악몽 떨쳐낸 MVP의 부활

[2026 WBC] 대만전 '역전 투런포에 동점 적시타' KIA 김도영, 부상 꼬리표 떼고 2026시즌 맹활약 예고

 대만전에서 홈런 포함 3타점 활약을 펼친 김도영(출처: KIA 구단 SNS)
대만전에서 홈런 포함 3타점 활약을 펼친 김도영(출처: KIA 구단 SNS)KIA타이거즈

쓰라린 연장전 패배의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의 가치는 선명하게 빛났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 홈런 포함 3타점 원맨쇼를 펼친 김도영(23·KIA)이 지난해 세차례나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의 악몽을 완전히 지워내며 올시즌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2026 WBC 1라운드 C조 대만과의 3차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석패하고 말았다. 조별리그 성적 1승 2패로 사실상 8강 진출이 멀어진 가운데 유일한 위안거리는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김도영의 고군분투였다.

이날 김도영은 1-2로 뒤지던 6회말 1사 1루에서 대만의 좌완 불펜투수 린웨이언(오클랜드)의 몸쪽 패스트볼을 강하게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확신한 김도영은 이후 역동적인 배트 플립(빠던)과 함께 포효를 터뜨리며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3-4로 재역전 당해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1루에서도 김도영은 상대 투수 쑨이레이(니혼햄)의 패스트볼을 밀어 쳐 중견수 키를 넘기고 담장을 때리는 1타점 동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 전체가 기록한 4안타-4득점 중 김도영이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것이라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IA 김도영의 프로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KIA 김도영의 프로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수비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김도영이 공식 경기에서 3루 수비를 소화한 것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긴장한 듯 3회 짧은 땅볼 타구 처리 후 앞으로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3-2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빠른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로 송구하는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며 코너 내야수로서의 안정감까지 증명했다.

사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김도영의 대표팀 승선은 도박에 가깝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24시즌 타율 0.347, OPS 1.067 38홈런, 40도루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9.33이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지만 바로 직전인 2025시즌에는 시즌 중 세 차례나 햄스트링이 파열되며 단 30경기 출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강점인 타격엔 문제가 없더라도 수비나 주루에서 예전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김도영은 대만전 공수 활약을 통해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WBC를 앞두고 펼쳐진 연습경기 3연속 홈런에 이어 본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연달아 장타를 터뜨리는 등 MVP 시즌의 폭발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호주 상대로도 맹활약이 기대되는 김도영(출처: KBO SNS)
호주 상대로도 맹활약이 기대되는 김도영(출처: KBO SNS)KBO

이번 WBC 대만전에서의 맹활약은 지난해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게도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팀의 심장이라 해도 무방한 김도영이 2024시즌과 같이 완벽한 몸 상태로 정규시즌에 돌입한다면, KIA는 다시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패스트볼에 강하고 리그 홈런왕을 다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김도영의 부활은 올시즌 그를 상대할 KBO 투수들에게 악몽이 될 수 있다.

대만전 패배 후 "진 것이 너무 화나고 아쉽다"며 호주전에서도 분발을 다짐한 김도영. 국제대회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로 느끼게 된 책임감과 절실함은 김도영을 향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악몽과도 같았던 햄스트링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와 완벽한 부활을 알린 23살의 천재 타자가 남은 WBC 경기와 2026시즌 정규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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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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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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