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올드펌 더비서 존재감 뽐냈다... 팀은 FA컵 4강 진출

[스코틀랜드 FA컵] 셀틱, 레인저스와 8강 맞대결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2-4 승리

양현준이 올드펌 더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줬다.

마틴 오닐 감독이 이끄는 셀틱 FC는 8일 오후 10시(아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자리한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FA컵' 8강에서 레인저스 FC와 0대 0 무승부를 거둔 후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2대 4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틱은 4강으로 향했다.

셀틱은 두 시즌 만에 FA컵 복귀를 노렸다. 지난 시즌 결승까지 올라섰지만 에버딘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절치부심하여 재도전에 나섰고, 오킨렉 탤버트-던디를 차례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섰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다름 아닌, 영혼의 라이벌 '레인저스'였다.

셀틱과 레인저스의 맞대결은 '올드펌 더비'로 불리며,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정치적인 배경과 묶인 종교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172승 107무 171패(레인저스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역대 리그 우승 횟수도 양 팀 모두 55회로 동일하기에, 이들의 '라이벌리'는 극도로 심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총 4번을 맞붙어 1승 2무 1패로 팽팽한 흐름을 선보이고 있으며, 리그에서도 양 팀의 격차는 단 1점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에서 마주하게 됐고, 이들은 절대 지지 않는 흐름을 만들려고 했다.

치열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상황 속 셀틱은 전반 35분 마에다 다이젠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인저스도 서서히 반격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되찾으나 90분 내 승부를 보지 못했다.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정된 승자는 셀틱이었다.

셀틱은 4번째 키커인 치반차라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레인저스는 실축이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인 제이디 가사마와 4번째로 나선 제임스 테버니어가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79분 소화' 양현준, 뚜렷했던 공수 존재감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양현준은 이번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이번 시즌 기량을 확실하게 만개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어느새 입성 3시즌 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개막 직전에는 이적 무산(버밍엄)과 지난해 10월에는 감독 교체(로저스→낭시)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실력으로 소속팀에서 살아남고 있다.

낭시 감독 체제 하에서는 우측 윙백으로 자리하면서 눈도장을 찍은 양현준은 마틴 오닐 감독 지휘 아래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다른 임무를 부여받기도 했다. 바로 측면과 중앙을 두루 오가는 것, 일본 대표팀 공격수인 마에다 다이젠과 함께 투톱을 형성한 양현준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상대가 빌드업을 시도하면 양현준은 하프 스페이스 쪽에 자리하며 압박에 나섰고, 볼이 하프라인을 넘게 될 시에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면서 후방 부담을 덜어줬다. 공격 상황에서는 드리블보다는 볼 연계와 기회 창출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줬고,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해 레인저스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33분에는 중앙에서 전진 패스를 통해 아라우호에 패스를 건넸고, 다시 볼을 받아 위협적인 드리블을 통해 코너킥을 얻어냈다. 또 전반 막판에도 역습을 시도하는 등 눈에 띄는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밀리는 상황 속 양현준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고, 후반 12분에는 측면에서 볼을 되찾고 탈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비록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34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나 나름의 몫을 해낸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최근 대표팀 수석 코치인 주앙 아로소 코치가 현지에 방문해 컨디션을 체크한 가운데 팀에서 완벽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양현준은 오는 3월 A매치 일전에서 선발도 기대할 수 있다. 2선 자원들의 아쉬운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꾸준한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는 그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차출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4년 전, 강원 소속으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최종 명단 직전까지 이름을 올렸던 양현준은 아쉽게 본선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던 그는 셀틱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아픔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한편, 셀틱은 오는 15일 머더웰을 상대로 리그 30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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