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11-4로 승리한 한국의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가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내야수 셰이 위트컴(27, 우투우타)이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위트컴은 한국계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는 체코전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위트컴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소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빠르게 관중석으로 향했고, 이 한 방은 대표팀 타선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어진 5회말에도 위트컴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빛났다. 체코가 추격 흐름을 만들려던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 홈런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위트컴의 장타력은 이미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인정 받아왔다.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67, 25홈런, 64타점, OPS 0.869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에서도 거포 유망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등장한 셈이다. 중심 타선 뿐 아니라 하위 타선에서도 언제든 장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상대 투수진에게 큰 부담이 된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한 번의 장타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위트컴의 존재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대표팀 타선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타선 상승세, 한일전에도 이어질까
대표팀은 대회 최대 고비로 꼽히는 일본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일본 프로야구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전력 면에서 탄탄한 팀이다.
특히 일본은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 많아 상대 타선이 쉽게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이 기대를 거는 요소는 체코전에서 보여준 공격 흐름이다. 타선이 한 번 살아나기 시작하면 경기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위트컴이 있다. 체코전에서 연이어 터진 장타는 팬들에게 든든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는 점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본의 강력한 투수진을 상대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트컴의 한 방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요소중 하나다.
대표팀 역시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체코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위트컴이 일본전에서도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준다면 경기 운영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일전은 언제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다.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로 이어지는 만큼 긴장감이 높다.
그럼에도 체코전에서 확인된 타선의 상승세는 대표팀에게 분명한 호재다. 특히 위트컴이라는 새로운 장타 카드가 등장했다는 점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야구가 국제 무대에서 다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체코전에서 시작된 공격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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