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영, 대체 출전 기회 잡았다… 볼라뇨스 상대로 UFC 반등 도전

10개월 만의 복귀전… 미국 훈련 성과 시험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과 ‘드림 킬러’ 가스톤 볼라뇨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과 ‘드림 킬러’ 가스톤 볼라뇨스UFC 제공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30)이 다시 한 번 옥타곤에 선다. 갑작스러운 대체 출전이지만 연패 탈출과 커리어 반등을 위한 중요한 기회다.

'ROAD TO UFC 시즌1' 페더급 우승자인 이정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있을 'UFC 326: 할로웨이 vs 올리베이라 2' 언더카드에서 '드림 킬러' 가스톤 볼라뇨스(33·페루)와 맞붙는다. 당초 유주상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정영이 대체 선수로 낙점됐다.

이번 경기는 이정영에게 여러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5월 패배 이후 약 10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자, UFC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그는 UFC 입성 이후 1승 2패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연패의 충격은 컸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옥타곤을 떠나는 대신 변화를 택했다.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환경을 바꾸고 훈련 방식을 새롭게 다듬으며 재기를 준비했다.

미국에서 갈고 닦은 변화, 7개월 담금질

이정영은 지난해 8월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종합격투기 명문 팀 '파이트레디(Fight Ready)'에 합류했다. 단기 훈련 캠프가 아니라 아예 현지에서 생활하며 장기 훈련을 선택했다. 약 7개월 동안 이어진 훈련은 그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파이트레디는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등을 배출한 체육관으로 세계 정상급 파이터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역시 오랫동안 이곳에서 훈련한 바 있다.

특히 정찬성의 스승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타격 코치 에디 차가 이정영의 훈련을 지도하며 미국 적응을 도왔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고 경기 운영 능력도 다듬었다.

실전 감각도 유지했다. 최근에는 훈련 파트너 대니얼 젤후버의 경기 준비를 돕기 위해 멕시코 시티로 이동해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대체 출전 제안을 받았고, 이정영은 주저 없이 수락했다.

그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복귀전이 아니다. 미국에서의 훈련 성과를 증명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시험대다.

 이정영은 7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이정영은 7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UFC 제공

타격가 볼라뇨스… KO 승부 가능성

이정영의 상대인 볼라뇨스는 '드림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강력한 타격가다. 12세 때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하며 50경기 이상의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벨라토르와 UFC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UFC에서는 현재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까지 밴텀급에서 활동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약 4년 만에 다시 페더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어 화끈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정영은 통산 11승 가운데 4승을 KO로 장식했고, 볼라뇨스는 8승 중 6승을 KO로 끝냈다. 공격적인 파이팅 스타일의 파이터들이 맞붙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볼라뇨스는 초반 화력이 강한 선수로 평가된다. 빠른 템포의 타격과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이정영이 초반 흐름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경기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타격전이 예상되지만 승부의 열쇠는 그라운드에서 갈릴 가능성도 높다.

이정영은 브라질리언 주짓수 블랙벨트로 서브미션 능력이 뛰어난 파이터다. 타격뿐 아니라 그래플링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볼라뇨스는 UFC 네 경기에서 모두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총 12번이나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테이크다운 방어율은 4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정영이 레슬링과 그래플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정영 역시 UFC 무대에서 레슬링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결국 이번 경기는 공격적인 타격가들의 맞대결 속에서 전략 싸움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타격전 속에서도 어느 순간 그래플링을 활용해 흐름을 바꾸는 선수가 승리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긴 시간 훈련하며 변화를 준비해 온 이정영이 다시 한 번 '코리안 타이거'의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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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상대체출전 이정영 코리안타이거 드림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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