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퍼스>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동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떨지 기발한 상상을 펼친다. 자연과 교감은 할 수 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을 '호핑' 기술로 완벽히 해갈한다. 호핑이란 '아바타'처럼 동물 로봇에 사람의 의식을 담는 기술로 위화감 없이 동물들의 생활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호핑'된 메이블은 동물의 마음을 읽게 되는 데 그 과정이 <호퍼스>의 핵심이다.
인간 보다 더 인간미를 지닌 조지 왕을 만나 인간의 부끄러움을 들추며 공존의 의미까지 아우른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에게 공간을 내어준 조지 왕은 '연못법(자연의 섭리)'을 만들어 다른 종끼리도 행복하게 살아갈 지혜를 발휘한다.
조지 왕의 포용력은 다양성을 지키면서도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의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 홀로 독점하려는 인간과 달리 모든 것을 공유하는 유토피아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개발이란 이유로 생태계 파괴에 앞장서는 인류의 잔혹한 행동으로 이 또한 파괴될 위험에 처한다.
장르적 묘미, 인간과 동물의 공존
▲영화 <호퍼스> 스틸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빌런의 활용도 이색적이다. 자연을 훼손하려는 제리 시장을 악의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응징하려는 동물들의 반란은 예상된 결과지만 이를 뒤엎으며 예상치 못한 빌런을 창조해 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최종 빌런의 탄생을 지켜보는 재미야말로 픽사만의 장점이란 생각이다.
의회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메이블의 평소 습관에서 튀어나와 버린 돌발 행동이 충격적인 유머를 발산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애벌레 타이터스의 잔망스러운 흑화는 개연성이 완벽한 복수의 서막이다. 단순히 인간은 악, 동물은 선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최근 디즈니의 주입식 PC 메시지에 지쳤다면 <호퍼스>의 목소리가 반갑게 들릴 것이다.
여러 영화의 오마주 장면을 찾는 재미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아바타>,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정신을 다른 몸에 전송하거나 인간과 전쟁을 선포하는 대립 방식이 유사하게 그려진다.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지만 영화 애호가라면 떠올릴 장면이 많다. 영화 <새>, <죠스>, <업>,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미션임파서블>, <할로윈> 등이 떠올라 장르적 즐거움을 더한다.
쿠키는 총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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