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오른쪽부터) 의성군청 김은정, 김수현, 김해정, 박한별 선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장식
김해정 역시 '롤모델'로만 접했던 대선배와 한 팀이 되었다. 김해정은 "소식을 듣고 '이게 꿈인가' 싶었다. 우리가 컬링을 막 시작할 때 평창 동계 올림픽을 봤는데, 그런 선수와 한 팀이 되어서 긴장도 많이 되었다"며, "진지해 보이시지만 장난기도 많으시고 엄청 잘 챙겨주시고, 훈련 때 라인이나 피드백 역시 좋아 너무 든든한 언니"라고 한 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경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김해정은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더욱 편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열심히 팀워크를 맞추고 있는데, 열심히 해서 은정 언니와 함께 그랜드슬램 무대도 밟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맞상대 팀으로 만나기만 했던 선수들과 이제 한 팀이 되었다. 김은정은 "아이들이 착하고, 훈련 때도 긍정적으로 잘 해준다. 사실 팀워크 등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점에 대한 걱정이 없다. 아이들이 요즘 유행하는 밈(meme) 같은 것도 알려준다"라며 웃었다.
이제는 강릉시청 그리고 전북도청 선수로 맞상대가 되는 '팀 킴' 동료들과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맞붙는 만큼, 이에 대한 생각도 따로 있을까. 김은정은 "옛 동료들의 장단점을 안다는 점이 우리 팀에도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 팀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옛 팀 동료들,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 다했으면"
▲지난 4월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전북도청 김경애(가운데)가 스톤 투구에 나서고 있다.
박장식
전북도청(강보배·김경애·심유정·김지수·김민서)은 컬링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쓴 '2000년대생 최강 팀'이다. 캐나다와 스코틀랜드밖에 하지 못했던 2연패를 달성하면서 '주니어 졸업'을 알린 전북도청에 베테랑 서드이자 '테이크아웃 장인', 김경애가 합류하면서 이번 시즌 국가대표 경쟁에 전북도청이 더욱 큰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 4월 치러진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 결승에서 3연속 국가대표를 차지했던 경기도청 '5G'를 4대 2로 누르고 승리, 합을 맞춘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무시할 수 없는 국가대표 경쟁자로 올라섰다.
강보배 스킵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배와 같이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오랫동안 있었는데, 경애 언니가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처음 컬링 봤을 때는 '팀 킴' 언니들이 멋진 국가대표 언니들이었다. 언니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여기까지 왔는데, 경애 언니가 안정적으로 팀을 끌어주셔서 부담감도 덜하고, 자신감이 생긴다. 스킵 샷도 많이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경애는 어떨까. "너무 맏언니가 되었다"며 웃은 김경애는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처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지수 역시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라며, "경애 언니의 밝은 에너지와 노련미가 채워져서 너무 좋다"며 거들었다.
▲이제는 맞상대가 된 '팀 킴' 선수들지난 4월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전북도청 김경애(오른쪽)와 강릉시청 김선영(왼쪽)이 경기 종료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장식
김경애는 "(강)보배가 나이가 어린데도 좋은 샷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도 어떤 점을 집중해야 하는지 정도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 팀이 도전정신으로 잘 뭉치면 올라가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힘을 합쳐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한국선수권에 앞선 각오도 드러냈다.
특히 '은메달'에 한이 많았던 김경애는 "한국 컬링을 발전하게 만든 후배들이다. 나는 첫 단추를 은메달(김경애는 첫 출전한 세계대회인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 기자 말)로 따서 올림픽, 아시안 게임에서도 계속 은메달만 땄는데, 아이들은 첫 단추를 금메달로 땄으니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더욱 잘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10년 넘게 동행했던 '팀 킴' 선수들과 이제는 국가대표를 놓고 겨루는 처지가 된 김경애. 의성군수배에서 이미 '팀 킴' 동료들과 맞붙었던 그는 "상대 팀으로 만나 악수를 처음 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면서도, "이제는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경쟁자로서 그리고 옛 팀 동료로서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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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