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필리핀 제압하고 조기 8강 진출 확정

[AFC 여자 아시안컵] 신상우호, 필리핀과 A조 2차전서 3-0 완승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박수정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박수정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연이은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상우호가 아시안컵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하며 조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12시(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에 자리한 씨버스 슈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필리핀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2승 승점 6점 조 1위에 자리하며 조기 8강 진출을 확정했고, 필리핀은 0승 2패로 탈락을 맛봤다.

아시안컵에서 여자 대표팀의 출발은 상당히 좋았다. A조에 편성됐던 가운데 호주·필리핀·이란과 함께 속했고, 첫 번째 상대는 이란이었다. 남자 축구계에서는 상당한 강호로 뽑히는 국가지만, 여자 축구는 180도 다르다. 2022년 대회가 돼서야 아시안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기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굴욕적인 퇴장을 맛봤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승이 예상됐던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면서 달콤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그림을 만든 대표팀은 전반 36분 최유리가 골대 맞고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후반 14분에는 베테랑 김혜리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0분에는 고유진이 헤더로 쐐기를 박았다.

이란을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필리핀을 상대로도 그 상승 곡선을 그대로 이어갔다. 4-4-2 전형을 가동한 가운데 골문을 김민정이, 수비진에는 김진희·고유진·추효주·이민화가 자리했다. 중원은 박수정·김신지·정민영·전유경이 최전방에는 손화연·문은주가 필리핀 골문을 조준했다.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신상우호는 강력했다.

흐름을 빠르게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주도했고, 전반 12분 만에 전유경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이어 전반 15분에는 박수정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통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전반 20분에는 김신지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이 취소됐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서 필리핀 맥다니엘 골키퍼가 처리하지 못한 볼을 문은주가 받아 침착한 슈팅에 나섰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후 대표팀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더 이상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연이은 논란 속 조기 8강행' 신상우호... 1차 목표 '달성'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박수정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박수정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날 김혜리·최유리·장슬기 등과 같은 주력 자원들이 벤치에 머물렀음에도 불구, 한국 대표팀은 로테이션 자원들이 경기장에 밟으면서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는 대회를 운영하는 신상우 감독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발견이다. 수치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점유율은 무려 77%에 달했으며 슈팅은 15개·유효 슈팅은 7개를 기록, 2경기 연속 3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 수비에서도 유효 슈팅을 2번이나 허용했지만, 김민정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며 2연속 무실점을 달성한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에 진행된 경기에서 호주가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대표팀은 조기 8강행을 확정했다.

각종 논란 속 얻어낸 귀중한 성과다. 사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시작 전 비행기 '비즈니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홍역을 치렀다. 여자 축구 '스타' 지소연을 필두로 남자 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청하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 중엔 원정을 떠날 때 남자 대표팀과 동등하게 항공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달라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팬들의 왈가왈부가 이뤄지던 상황 속 지소연은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처우가 나아지길 바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대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저희는 단순히 편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게 아니라, 선수단에 대한 최소한의 처우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얘기했던 거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타' 조소현은 개인 SNS에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제공받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 단복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이런 거 없나'라고 올렸고, 논쟁이 재점화됐다. 처우 대선을 목적으로 올렸다는 메시지가 분명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교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가 남성복 브랜드인 '캠브리지 멤버스' 단복을 남녀 대표팀과 똑같이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연속으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신상우호는 일단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다.

남자 대표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는 것과는 다르게 여자축구의 경우 아시안컵을 통해 월드컵행을 확정하게 된다. 아시아 지역에 직행권이 총 4장이 부여되는 가운데 4강까지 들어가게 되면 브라질행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8강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패자 부활전을 치러야만 한다. 여기서 4팀 중 2팀은 본선 직행에 성공, 나머지 2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필리핀전 승리 후 신 감독은 "승리한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라며 "교민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더 많은 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상우호는 오는 8일 시드니로 자리를 옮겨 개최국인 호주와 A조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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