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박수정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날 김혜리·최유리·장슬기 등과 같은 주력 자원들이 벤치에 머물렀음에도 불구, 한국 대표팀은 로테이션 자원들이 경기장에 밟으면서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는 대회를 운영하는 신상우 감독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발견이다. 수치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점유율은 무려 77%에 달했으며 슈팅은 15개·유효 슈팅은 7개를 기록, 2경기 연속 3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 수비에서도 유효 슈팅을 2번이나 허용했지만, 김민정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며 2연속 무실점을 달성한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에 진행된 경기에서 호주가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대표팀은 조기 8강행을 확정했다.
각종 논란 속 얻어낸 귀중한 성과다. 사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시작 전 비행기 '비즈니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홍역을 치렀다. 여자 축구 '스타' 지소연을 필두로 남자 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청하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 중엔 원정을 떠날 때 남자 대표팀과 동등하게 항공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달라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팬들의 왈가왈부가 이뤄지던 상황 속 지소연은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처우가 나아지길 바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대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저희는 단순히 편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게 아니라, 선수단에 대한 최소한의 처우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얘기했던 거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타' 조소현은 개인 SNS에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제공받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 단복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이런 거 없나'라고 올렸고, 논쟁이 재점화됐다. 처우 대선을 목적으로 올렸다는 메시지가 분명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교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가 남성복 브랜드인 '캠브리지 멤버스' 단복을 남녀 대표팀과 똑같이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연속으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신상우호는 일단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다.
남자 대표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는 것과는 다르게 여자축구의 경우 아시안컵을 통해 월드컵행을 확정하게 된다. 아시아 지역에 직행권이 총 4장이 부여되는 가운데 4강까지 들어가게 되면 브라질행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8강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패자 부활전을 치러야만 한다. 여기서 4팀 중 2팀은 본선 직행에 성공, 나머지 2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필리핀전 승리 후 신 감독은 "승리한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라며 "교민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더 많은 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상우호는 오는 8일 시드니로 자리를 옮겨 개최국인 호주와 A조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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