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켜보는 이 사진은 백악관 X(옛 트위터) 계정에 2일 공개되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개막을 석 달 앞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각)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 촉발한 중동 갈등이 격화하면서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의 자리가 불투명해졌다"라고 전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데 이란은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른다. 6월 15일과 2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은 뒤 시애틀로 옮겨 이집트와 경기한다.
만약 이란과 미국이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두 나라는 7월 3일 댈러스에서 격돌할 가능성까지 있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대회 줄줄이 '연기'
그러나 미국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지난 2일 "확실한 것은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작년 12월에 열린 조 추첨식에도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참석하지 못했다.
만약 이란이 월드컵 참가를 거부하면 최소 1050만 달러(약 154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차기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란이 빠질 경우 유력한 대체 팀으로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거론된다. 두 나라는 아시아 예선에서 각각 9, 10위에 올랐다. 다만 기권한 팀과 반드시 같은 대륙에서 대체 팀을 뽑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대회도 중동 갈등의 여파에 휘말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토너먼트 경기를 연기했다.
또한 국제농구연맹(FIBA)도 "지역 상황 변화를 고려해 중동 국가들이 속한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이란이 월드컵 나오든 말든 신경 안 써"
이런 상황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에 대해 "나는 정말 신경 안 쓴다"라며 "이란은 매우 심각하게 패배한 국가이며, 고갈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작년 6월부터 이란 국민의 미국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포함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코치, 스태프에게는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난감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다. 그는 작년 12월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1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전 세계 모든 현안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월드컵 공동 개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모든 참가국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