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부천FC와 동행을 이어가는 이영민 감독
부천FC1995 공식 홈페이지
K리그1 승격 후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인 이영민 감독이 부천FC와 재계약을 맺었다.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는 4일 오전 공식 채널을 통해 "부천FC는 구단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이끈 이영민 감독과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 감독은 2028시즌까지 부천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재계약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재계약은 기존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팀을 이끌며 창단 첫 K리그1 승격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거둔 이 감독에 대한 구단의 두터운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라고 밝혔다.
이영민 감독은 "부천과 다시 한번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지난 5년간 선수와 스태프, 팬들과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승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승격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마음으로 팬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팀을 만들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발전하는 전술→선수 육성' 부천이 이영민 감독을 붙잡은 이유
이례적으로 부천FC는 시즌 개막 후 곧바로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들이 이영민 감독을 서둘러 붙잡은 이유는 확실하다. 바로 점진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기 때문. 1973년생인 이 감독은 2006년 선수에서 은퇴한 직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고양KB국민은행(해체)에서 코치로 경력을 쌓은 그는 2013시즌을 앞두고 FC안양으로 적을 옮겼다.
이우형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2015시즌 중반에는 감독 대행으로 올라섰고, 인상적인 지도력으로 정식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에 11팀 중 9위에 머무르며 씁쓸한 맛을 봐야만 했고,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코치·감독 대행), 중국 여자 19세 이하 대표팀 수석 코치, 울산 유소년 디렉터를 거친 후 2021년, 부천에 입성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 이영민 감독은 분전했으나 아쉬운 결과표를 받아야만 했다. 부임 첫 시즌에는 36경기 중 단 9승에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러야만 했고, 지표도 상당히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최소 득점 1위(32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최다 실점 2위(53점)에 자리하며 굴욕을 맛봤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 감독은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발전된 지도력을 선보였다. 2022시즌에는 단단한 3백 시스템을 구축하며 직전 시즌 약점을 보였던 수비를 확실하게 보강했고, 베테랑 자원인 한지호·조수철·김호남과 당시 유망주로 분류됐던 조현택·오재혁·안재준을 확실하게 이용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시즌 최종 순위는 4위를 기록하며 반전을 선보였던 이 감독은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설기현 감독이 이끌고 있던 경남FC에 업셋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으나 구단은 그와 동행을 이어갔다. 이 감독 지휘 아래 부천은 서서히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5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고, 2024시즌에도 8위에 머물렀으나 다크호스 면모를 뽐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에는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구단 역사상 첫 승격이라는 선물을 팬들에 선물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의 주력 자원이었던 닐손 주니어를 비롯해 서명관(울산)·최병찬(강원)·김선호(경남) 등이 이탈하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으나 이는 완벽한 오판이었다. 짜임새 있는 빌드업과 상대 맞춤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리그를 지배했고, 최고 성적 타이인 3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과거 나왔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여기서는 K리그 팬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수원FC를 마주한 이 감독은 치밀한 준비로 이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였다. K리그1 득점왕이었던 싸박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챙긴 후 이어진 2차전에서도 2-3으로 활짝 웃으며 부천에 K리그1 승격을 선물했다. 이처럼 매 시즌 빠르진 않지만, 점진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승격을 선물한 가운데 이 감독의 유망주 발굴 능력도 구단이 재계약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 감독은 부임 당시 유스 디렉터 생활 중 눈여겨봤던 자원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1시즌에는 안재준·오재혁·조현택 등 향후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성장하는 자원들을 손에 넣으며 기량을 만개시켰다. 이후에도 이동희·황재환·정호진 등과 같은 터지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며 본인이 직접 기량을 터뜨리게끔 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외인 자원들을 다시 데려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24년에는 직전 시즌 수원 삼성에서 대실패를 맛봤던 바사니를 데려와 부천의 '왕'으로 군림하게 했고, 지난 시즌에도 서울 이랜드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몬타뇨를 수혈해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키웠다. 또 강원·제주에서 기량을 터뜨리지 못했던 갈레고를 품으면서 승격 공신으로 키워냈으며, 유럽 변방 리그에 머물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를 완벽하게 개조시켰다.
결론적으로 부천 구단은 매 시즌 발전하는 지도력과 함께 선수들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이영민 감독과 빠르게 재계약을 추진했고, 서로의 공감대를 확실하게 형성하면서 2028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부천은 오는 7일 오후 4시 30분 홈에서 '우승 후보'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리그 2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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