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야동(사진 왼쪽)은 꾸준하게 UFC에서 롱런하고 있다.
UFC 제공
한·일 양강 체제에서 중국 시대로…, 아시아 판도 변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아시아 UFC의 중심은 한국과 일본이었다. 한국의 간판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흥행세를 이끌어갔으며 일본은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며 전통적인 격투기 강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양국은 아시아 격투기 시장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분명히 달라졌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 규모,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정부 및 기업의 스포츠 산업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UFC의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대형 IT·통신 기업이 중계와 제작에 직접 뛰어들면서 콘텐츠 품질과 접근성이 동시에 향상됐다. 그 결과 UFC는 중국에서 정기적인 대회 개최를 추진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관중 수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 기술, 플랫폼, 선수 육성 시스템이 결합된 '종합 생태계'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과거 일본과 한국이 선수 중심의 영향력을 보였다면, 현재 중국은 산업 구조 전반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선수들의 약진도 있다. 전 UFC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일리는 세계 무대에서 상징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중국 내 MMA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스트로급의 옌샤오난, 밴텀급의 송야동, 여성 플라이급의 왕충, 라이트헤비급의 장밍양 등 다수의 선수가 랭킹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체급 전반에 걸친 분포는 중국 MMA 저변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저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새로운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과 해외 전지훈련 확대를 통해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격투기 문화와 흥행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제 무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다만 시장 규모와 투자 속도 면에서 중국이 한발 앞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시아 MMA의 경쟁은 선수 개인의 활약을 넘어, 어느 나라가 더 체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UFC와 미구의 장기 동행은 그 상징적인 장면이다.
중국은 이제 UFC의 '신흥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다. 과거 한·일이 주도하던 아시아 격투기 판도는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중국 중심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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