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인' 평가전 맹활약, WBC 준비 '이상무'

[2026 WBC] 3일 오릭스전 더닝 3이닝 무실점-위트컴 홈런-존스 허슬 플레이

류지현호가 WBC를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통쾌한 홈런쇼를 선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8-5로 승리했다. 지난 2월2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일 오릭스전까지 12일 동안 KBO리그와 일본 팀을 상대로 7번의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평가전을 5승1무1패로 마무리하며 대회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2회 선제 적시타를 때린 박동원(LG 트윈스)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오릭스 선발 카타야마 라이쿠를 강판시키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안현민(kt) 역시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작렬하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출전하는 '한국계 3인방'도 오릭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WBC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은 오키나와와 오사카를 거치며 치른 7번의 평가전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키나와와 오사카를 거치며 치른 7번의 평가전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한국야구위원회

류지현호 선발난 해결할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

이번 대회 류지현호의 최대 약점은 바로 선발진이다. 대표팀은 최근 몇 년 동안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며 이번 WBC에서도 핵심 선발로 활약할 것이 유력했던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물론 여전히 곽빈(두산 베어스)과 류현진(한화),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같은 투수들이 있지만 '선발야구'를 통해 좋은 성적을 올리던 시절에 비해 선발진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선발진이 불안 요소로 꼽히는 대표팀이기에 빅리그 28승 투수인 한국계 데인 더닝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더닝은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그 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특히 2023년에는 35경기(26선발)에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3.70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더닝은 2024년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2세이브6.97로 부진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더닝은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다가 류지현호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월까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던 더닝은 1일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3일 오릭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한 더닝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메이저리그 28승 투수의 위엄을 보여줬다. 더닝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 없는 투구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특히 더닝은 3회 김주원(NC 다이노스)과 김혜성(LA다저스)의 연속 실책으로 맞은 무사1,3루 위기에서 오릭스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사실 더닝은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초·중반에 그칠 정도로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 투수다. 왼쪽 팔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을 새겼을 만큼 한국 핏줄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진 더닝이 이번 대회 류지현호에서 선발 투수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첫 홈런포 터트린 위트컴-'허슬 플레이' 존스

김하성(애틀랜타)의 부상 이탈로 유격수 자리는 다소 허전해졌지만 대표팀의 핫코너는 누구를 주전으로 내보낼지 고민될 정도로 인재가 넘친다. 실제로 3루에는 2024년 정규리그 MVP 김도영을 비롯해 지난 2월23일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노시환, 3루는 물론 1루수비까지 가능한 문보경(LG 트윈)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한국계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가세했다.

위트컴은 빅리그 출전 경력이 40경기(타율 .178 1홈런6타점)에 불과하지만 지난 2023년 마이너리그에서 35홈런102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파워를 자랑하는 거포형 내야수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565경기에서 112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까지 겸비하고 있다. 위트컴은 수비에서도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인 만큼 공수에서 류지현호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위트컴은 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4번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3일 오릭스전에서는 4번 자리를 안현민, 유격수 자리를 김주원에게 내준 채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신전에서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던 위트컴은 오릭스전에서 5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대회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87 7홈런23타점21득점을 기록했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한신,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신전에서 1회 호수비를 보여준 존스는 상대의 장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을 시도했고 땅볼 타구를 전력 질주를 통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평가전임에도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존스는 오릭스와의 경기에서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오릭스의 두 번째 투수 아베 쇼타의 투구가 보호대를 차지 않은 팔꿈치에 맞았음에도 아픈 내색 없이 1루로 걸어 나가 도루에 이어 안현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존스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3명의 한국계 선수들은 이번 WBC에서 좋은 성적으로 야구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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