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8강 도전→1차전 무승부' 강원FC... 역발 '윙백' 송준석 활약 긍정적

[ACLE] 강원FC, 마치다 젤비아와 16강 1차전서 0-0 무승부

아시아 무대 8강에 도전에 나선 강원. 1차전에서는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역발 '윙백'으로 배치된 송준석의 활약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3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서 쿠로다 고 감독의 마치다 젤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8강 진출을 위해 기선 제압이 무조건 필요했던 강원이었다. 2024시즌 윤정환 감독 지휘 아래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룩하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던 이들은 인상적인 흐름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는 상하이 선화(중국)에 승리를 챙긴 이들은 비셀 고베(일본)를 격파하면서 중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진 4경기서 3무 1패로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16강 진출이 불가능할 수 있었으나 최종전서 울산HD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8위를 달성, 극적으로 막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상대는 쉽지 않았다. 이미 조별리그 5라운드서 1-3 패배를 안긴 마치다 젤비아. 한번 무너졌던 기억이 있었지만, 정 감독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서 "8강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다가 만만한 팀은 아니고, 이들은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우린 8위였다. 격차는 있지만, 리그 스테이지에서 맞붙었던 만큼 장단점을 알기에 홈에선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원정으로 향할 수 있게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선발 명단에는 그 의지가 그대로 표출됐다. 5-3-2 전형을 내세운 강원은 박청효 골키퍼를 필두로 수비진에는 송준석·이기혁·박호영·신민하·강준혁이 중원에는 서민우·모재현· 이승원이 자리했고, 최전방은 고영준·박상혁이 담당했다. 경기 시작 후 이들은 치열하게 맞붙으며 골문을 노렸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지루한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은 후반에 '신입생' 아부달라를 비롯해 김대원·강윤구·이유현·김도현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당겼으나 한 끗이 부족했다. 아부달라는 연이어 2번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서 승자는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역발 윙백 배치' 송준석, 에이스 봉쇄부터 공격까지 펄펄 날았다

잘 싸웠던 강원이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경기였다. 이미 리그 스테이지에서 일격을 허용했더 바가 있었던 정 감독은 주력 포메이션인 4-4-2 전형 대신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유리한 5-3-2 전술을 꺼내 들었다. 효과는 있었다. 마치다가 자랑하는 최전방 3명의 공격수들의 호흡을 억제하는 장면이 연출됐고, 수비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이 나왔다.

다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 감독 부임 후 계속해서 지적받고 있는 골 결정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며 후반 42분이 되어서야 첫 유효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또 아부달라가 날린 슈팅은 골대와 다니 고세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결정력 부재는 이들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아쉬웠던 한 판. 하지만, 분명 소득은 있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송준석이다. 2001년생인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강원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포로 임대를 떠났던 2023년을 제외하고 꾸준하고 강릉·춘천 경기장을 누비며 성장한 그는 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좌측 수비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토대로 경기장을 누볐던 그는 정확한 킥과 폭넓은 전술 이해도 능력을 선보이면서 점차 주전으로 자리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정 감독의 굳건한 신뢰 아래 3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고베전에서는 득점을 터뜨리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여준 송준석. 이번 경기서도 펄펄 날았다. 5-3-2 전형 속 본 포지션인 좌측 윙백이 아닌 우측 수비수로 나선 그는 '역발 풀백'의 정석과도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본래 장점인 상대 공격을 확실하게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 대상은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소마 유키를 꽁꽁 묶는 효과를 초래했다.

지난 시즌 공식전 48경기서 14골 11도움을 기록한 소마 유키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는 홍명보호를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이미 국내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바가 있다. 하지만, 소마 유키는 송준석 앞에서 작아졌다. 드리블은 단 1번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크로스 성공도 1회에 불과했다. 특히 유효 슈팅도 0회에 그치면서 소득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상대 '에이스'를 완벽하게 봉쇄한 송준석은 빌드업·공격 작업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 23분에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나카무라에 경고장을 유도했고, 이에 더해 전반 26분에는 볼을 영리하게 끊어내고 왼발 슈팅을 날리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자랑했다. 특히 전반 44분에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볼을 되찾는 모습은 이날 그의 컨디션이 상당했다는 것을 방증했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활약을 선보인 그는 후반 36분 김도현과 교체되며 나갔고, 89분 동안 패스 성공률 79%·기회 창출 1회·수비적 행동 8회·태클 성공 3회·지상 볼 경합 성공 8회·피파울 5회로 압도적인 클래스를 자랑했다.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송준석은 측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8강 진출 희망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강원은 오는 10일, 일본 도쿄로 넘어가 마치다 젤비아와 8강 진출을 놓고 16강 2차전을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ACLE 강원FC K리그1 마치다젤비아 정경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