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을 딛고 선수로서의 복귀에 성공, 한 시즌동안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던 김영미 선수.
박장식
여성 운동 선수에게 결혼, 그리고 출산으로 인해 생겨나는 공백기는 선수 생활에 있어 중대한 변곡점이다. 과거에는 결혼과 출산이 은퇴를 알리는 신호였지만, '팀 킴' 선수들은 달랐다. 팀이 존속하는 기간 동안 네 명의 선수가 결혼했고, 두 명의 선수가 출산을 했지만 성공적으로 팀에 복귀해 주전 선수로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올림픽 직후인 2018년 결혼, 임신 이후 출산이라는 공백기를 거쳐 다시금 스킵 자리에 복귀한 김은정의 노력이 빛났다. 김은정은 2019년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이듬해 '팀 킴'은 국가대표 자리를 다시금 가져오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의 '레전드' 컬링 선수들이 그랬듯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컬링 선수로서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2025년에는 김영미도 임신과 출산을 거친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만삭의 몸으로 컬링 슈퍼리그에 나서며 투혼을 보여줬던 그는 2025년 출산한 이후 '팀 킴'의 주전 리드 자리에 복귀했다. '팀 킴'의 마지막 시즌에는 김영미의 드로우, 그리고 스위핑이 그랜드슬램에도, 리그에도 함께 하면서 스킵이 아니더라도 임신 및 출산 이후 선수로서의 복귀가 가능했음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이러한 일이 개인의 사례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김은정은 "컬링 뿐만 아니라 국내 여자 선수들이, 아이를 낳고도 잘 운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고, 김영미도 "우리 팀 말고도 다른 팀에서 임신 및 출산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우리 같은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팀 킴'이 연 길을 따라갈 국내 여자 컬링 선수들도 나올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팀킴'의 장면 5: 긴 역사 뒤로 하고... '팀 킴'다웠던 마지막
이 정도로 사랑을 받았던 팀이 해체하거나 갈라진다면 큰 분란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팀 킴'은 마지막 길도 '팀 킴'다웠다. 홀로 올림픽에 나서는 김선영을 위해 강릉에 모인 선수들이 함께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보냈던 깜짝 응원(관련 기사 :
"오열했을 정도" 김선영이 '팀 킴' 응원에 눈물 흘린 사연 https://omn.kr/2gxyh)은 '팀 킴'이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팀워크를 자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팀 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소식에 라이벌 팀 '로코 솔라레' 선수들과 세계 컬링을 빛낸 선수들이 보낸 아쉬움의 메시지 역시 이 팀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활약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지도자로, 고향 팀으로, 그리고 새로운 팀이라는 갈림길에서 헤어지지만, 20년이라는 긴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는 각자의 길에서 빛날 '팀 킴'. 서로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었던 팀 킴의 다섯 명은 별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별구름처럼 오랫동안 기억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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