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호,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서 이란에 3골차 대승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A조 1차전] 한국 3-0 이란

최유리 한국 여자 대표팀의 최유리(사진 오른쪽)이 이란과의 2026 아시안컵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최유리한국 여자 대표팀의 최유리(사진 오른쪽)이 이란과의 2026 아시안컵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신상우호가 이란을 대파하고, 여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이하 한국 시각) 호주 골드코스트의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이란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을 챙기며 조별리그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신상우호, 이란에 압도적인 공격력 과시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유정이 원톱에 포진하고, 강채림-지소연-문은주-최유리가 미드필드에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민영, 수비는 장슬기-노진영-고유진-김혜리,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이란은 5-3-2로 맞섰다. 투톱은 자하라 간바리-아프사네 차트레누르, 중원은 파테메 마크두미-샤브남 베헤슈트-자하라 사르발리가 자리했다. 수비는 파테메 샤반-샤흐나즈 자파리자데-멜리카 모테발리-파테메 아미네-아테페 이마니, 골키퍼 장갑은 마리암 예크타에이가 꼈다.

한국은 시작부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문은주가 컷백 패스 이후 최유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분 이번에도 오른쪽을 파고든 공격이 주효했다. 최유리의 낮은 크로스를 강채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높게 떴다. 전반 14분에는 강채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은 하프 라인을 넘어서는게 버거웠다. 한국의 전방 압박을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은 줄곧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이란 수비를 뒤흔들었다. 선제골은 전반 37분에 터졌다. 지소연의 전진 패스를 문은주가 등을 지며 다시 패스를 내줬다. 이어 장슬기의 슈팅이 골대를 튕겨나왔지만 최유리가 마무리지었다.

이란은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상을 입은 차트레누르를 대신해 사라 디다르를 투입하는 악재를 맞았다. 한국은 전반 42분 추가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최유리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문은주가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걷어냈다. 전반 43분에는 지소연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 45분 지소연의 공간 패스를 받은 문은주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보냈고, 최유정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 위로 살짝 떠올랐다. 전반은 한국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 81%, 슈팅수 20-0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이란이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파산디데의 슈팅을 김민정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란의 첫 슈팅이었다.

신상우 감독도 후반 12분 3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최유리, 최유정, 강채림 대신 김민지, 이은영, 송재은을 투입했다.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13분 이은영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14분 키커로 나선 김혜리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21분 지소연을 대신해 김신지를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22분 디다르의 헤더를 김민정 골키퍼가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30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혜리가 올린 프리킥을 고유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고유진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후 문은주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이란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무실점으로 3골차 대승을 거두고 첫 경기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신상우호, 최근 논란 딛고 아시안컵 첫 경기 대승

한국은 이번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이란, 호주, 필리핀과 A조에 편성됐다. 2026 여자 아시안컵은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대회이기도 하다. 12개에 오른 본선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4강에 진출하면 자동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 8강에서 탈락한 팀들이 펼치는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2팀이 남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을 상대하는 이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대회에 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상황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22 아시안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사상 첫 우승과 함께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10월 콜린 벨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신구 조화를 통해 조금씩 팀을 개선했다. 새롭게 A매치를 경험한 선수가 무려 13명에 달할 만큼 연령대를 낮췄다. 또,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경험치를 높였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중국, 일본을 상대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투지를 발휘해 2번의 무승부를 만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체력 저하와 뒷심 부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이 고강도 훈련으로 약점을 상쇄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지소연이 남자 대표팀과 동일한 비즈니스석 제공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거론했다. 팬들의 비난은 거셌다. 대한축구협회는 요구를 수용해 AFC 공식 대회 본선, 아시안게임, 올림픽 본선 등 장거리 이동 시 비즈니스석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여자 축구의 '레전드' 조소현이 불을 끼얹었다. 소셜 미디어에 중국 여자 대표팀이 '명품' 프라다 단복을 입는다는 소식에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태극 낭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이란보다 한 수위의 기량이었다. 측면 뒷공간과 하프 스페이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슈팅수 32-3, 점유율 79%-21%에 달할 만큼 90분 내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첫 경기였다.

한편 한국은 5일 필리핀, 8일 호주와 잇달아 맞붙는다.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A조 1차전
(골드코스트 스타디움, 호주 골드코스트 - 2026년 3월 2일)
한국 3 - 최유리 37' 김혜리(PK) 59' 고유진 75'
이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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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 아시안컵 지소연 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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