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최초 수상' 로제, 브릿 어워즈 역사 쓰다

'4관왕' 올리비아 딘, '케이팝 최초' 로제... 2026 브릿 어워즈에서 새로 쓰인 역사들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부문을 받은 로제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부문을 받은 로제브릿 어워즈 유튜브 갈무리

로제가 케이팝 역사상 최초로 브릿 어워즈를 수상한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영국 맨체스터 코옵라이브(Co-op Live)에서 열린 제46회 브릿 어워즈에서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노래 '아파트(APT.)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상을 받았다.

로제는 이미 과거 블랙핑크와 솔로 뮤지션 자격으로 브릿 어워즈 후보에 오른 적이 있지만 수상은 처음이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는 지난해 영국 오피셜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영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로제는 노래를 함께 만들고 부른 브루노 마스를 비롯해 더블랙레이블의 로듀서 테디, 블랙핑크의 세 멤버(지수, 제니, 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후보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HUNTR/X)는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이재,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GOLDEN'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것에 의의가 있었다.

영국 소울의 새로운 간판, 올리비아 딘

 브릿 어워즈의 4관왕이 된 올리비아 딘
브릿 어워즈의 4관왕이 된 올리비아 딘브릿 어워즈 유튜브 갈무리

현 시점 영국 흑인음악을 대표하는 스타 올리비아 딘(Olivia Dean)은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리비아 딘의 자신의 정규 2집 < The Art Of Loving >으로 '마스터카드 올해의 앨범상'을, 영국 록커 샘 펜더와 함께 부른 노래 'Rein Me In'으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아티스트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이 됐다.

올리비아 딘은 1970년대 소울과 재즈를 소환하면서, 동시에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 The Art Of Loving >의 수록곡 'Man I Need'는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2위까지 올랐다. 올리비아 딘은 수상 소감 중 이번 앨범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고백하면서, "이 앨범은 사랑이 사라진 세상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밴드 오아시스의 리더 노엘 갤러거는 올해의 작곡가상을 받았다. 최근 마무리된 오아시스의 'LIVE'25' 투어의 성료에 힘입은 결과였다. 노엘 갤러거는 동생이자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를 비롯해 본헤드, 토니 맥캐롤, 앤디 벨, 겜 아쳐, 귁시 등 지금까지 오아시스를 거쳐 간 모든 멤버들, 그리고 35년간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어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브릿 어워즈가 담아낸 오늘날의 '영국'

 2026 브릿 어워즈의 수상 아티스트들
2026 브릿 어워즈의 수상 아티스트들브릿 어워즈

브릿 어워즈는 어디까지나 영국 로컬 시상식이다. 영국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한 시상식으로, 영연방 외 국가의 음악은 모두 '인터내셔널' 부문에 포함된다. 지난해 정규 앨범 < LUX >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극찬을 받은 스페인 뮤지션 로살리아는 인터내셔널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로살리아는 비영어 음악으로는 처음으로 브릿 어워드를 받은 아티스트가 되었다. 로살리아는 "다름을 기념하자. 다양한 음악과 문화, 언어를 계속 기념해야 한다"는 메시지 역시 전했다.

로살리아는 'Berghain'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곡에 피쳐링한 거장 비요크(Björk)가 깜짝 등장해 음악 팬들을 감탄하게 했다. 미국 인디 밴드 기즈(Geese)는 인터내셔널 올해의 그룹상을 받았다. 기즈의 리더 카메론 윈터는 무대 위에 올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규탄 발언을 던지고 무대를 떠났다.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강자들의 존재감은 올해에도 계속되었다. 영국의 래퍼 데이브는 힙합 그라임/ 랩 부문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국 노동 계급을 대변해 온 뉴캐슬 출신의 록커 샘 펜더는 2년 연속 얼터너티브/록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The Cleaning>으로 음악팬들의 극찬을 받은 밴드 울프 앨리스는 커리어 두번째 '올해의 그룹상'을 받았다. 2020년대 Y2K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음악가 핑크팬서리스는 여성 뮤지션 최초로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프로듀서 마크 론슨은 공로상을 받았다. 기념 공연 역시 펼쳐졌다. 마크 론슨이 직접 고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를 디제잉하고, 우탱클랜의 래퍼 고스트페이스킬라와 두아 리파, 카사비안의 세르지오 피조르노 등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마크 론슨의 음악 인생을 기념했다.

한편 지난해 세상을 떠난 록의 전설 오지 오스본은 '브릿 어워즈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오지 오스본의 아내 샤론 오스본이 대리 수상했으며, 로비 윌리엄스와 오지 오스본의 밴드를 거쳐 간 애덤 웨이크먼, 로버트 트루히요(메탈리카), 잭 와일드 등이 함께 'No More Tears'를 헌정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는 '칼군무'와 함께 하우스 스타일의 신곡 'Aperture'를 부르며 시상식의 문을 열었다.

1977년 문을 연 브릿 어워즈는 영국 음반산업협회가 주최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DJ, TV 진행자, 음반 제작사 대표, 언론인 등 음악 산업 관계자 1000명 이상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2의 그래미 어워즈'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래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국적 경향성을 갖추고 있다. 올해도 영국이 가장 열광하는 음악이 시상식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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