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에서는 군인들을 굉장히 멋있게 표현했지만 현실에서 저런 군인은 결코 흔치 않다.
KBS 화면 캡처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작가 중 한 명인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연인><온에어><시티홀><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상속자들>까지 무려 9편 연속 SBS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SBS는 약 13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김은숙 작가 신작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결국 <태양의 후예>는 처음으로 SBS가 아닌 KBS에서 편성됐는데 이를 통해 KBS와 SBS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2016년 2월 KBS 수목드라마로 편성된 <태양의 후예>는 14.3%의 시청률로 시작해 3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9회에서는 시청률 30%를 찍었다가 최종회 시청률 38.8%로 막을 내렸다. 동 시간대에 방송된 <돌아와요 아저씨> <굿바이 미스터블랙>에 압승을 거둔 <태양의 후예>는 2010년대 이후에 방송된 평일 드라마 중 <제빵왕 김탁구><해를 품은 달><자이언트>에 이어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2005년 <프라하의 연인>부터 2013년 <상속자들>까지 7편 연속 단독 집필을 했던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를 김원석(유명PD와 동명이인) 작가와 공동 집필했다(애초에 <태양의 후예> 원작이 김원석 작가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던 <국경 없는 의사회>다). 김원석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서 군대, 재난, 액션 장면을 주로 집필했고 김은숙 작가는 멜로 장면을 전담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을 비롯한 특전사 태백부대 모우루중대와 혜성병원 의료 봉사단이 파견 및 봉사를 떠난 '우르크'라는 가상의 국가가 등장한다.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태백산과 강원도 정선군, 경기도 파주시에 세트장을 지어 발칸반도 끝에 위치한 가상의 나라를 만들어 촬영했다. 한국의 구름 낀 하늘은 CG작업을 통해 그리스풍의 맑은 하늘로 바꿨다.
흔히 드라마에서는 주제곡이나 엔딩곡 또는 주요 장면에 삽입되는 노래 1, 2곡이 집중적으로 사랑 받는 경우가 많은데 <태양의 후예>는 OST 전체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M 음원 사이트의 2016년 연간 차트에는 다비치의 <이 사랑>이 5위,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씽 You Are My Everything>이 8위, 윤미래의 <올웨이즈 Always>가 19위, 케이월의 <말해! 뭐해?>가 26위, 첸, 펀치의 <에브리타임 Everytime>이 27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특전사 부사관과의 사랑 선택한 의무 장교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 이후 <쌈,마이웨이>에 출연하며 단독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다.KBS 화면 캡처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송혜교는 2016년 <태양의 후예>를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혜성병원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는 오글거리면서도 직설적인 김은숙 작가의 대사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로코퀸'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실제로 강모연은 <더 글로리>의 문동은을 만나기 전까지 송혜교의 대표 캐릭터로 불렸다.
<상속자들>에서 국내 굴지의 의류업계 상속자 유라헬을 연기하며 김은숙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김지원은 차기작 <태양의 후예>에서도 특전사 태백부대 의무대 군의관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았다. 등장할 때만 해도 유시진과 강모연 사이를 방해하는 '사랑의 연적' 같았지만 명주의 마음은 처음부터 서대영 상사(진구 분)에게 향해 있었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확실한 주연 배우로 자리 잡았다.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를 통해 유망주의 껍질을 벗고 주연 배우로 거듭난 것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오랜 기간 활동했음에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진구 역시 <태양의 후예> 서대영 상사를 통해 스타배우로 성장했다. 물론 '군대 내에서 여자 장교와 남자 부사관의 연애가 가능한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군필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지만 그 인물이 김지원과 진구라면 누구도 토를 달기 힘들다.
'형사반장 전문배우' 강신일은 <태양의 후예>에서 윤명주의 아버지이자 육군 특수전 사령관 윤길준 중장 역을 맡아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인질 구출을 망설이는 청와대 안보수석에게 "어이, 거기 정치인. 지금부터 모든 책임은 사령관인 내가 질 테니까 당신은 섬세하게 넥타이 골라 매고 기자들 모아다가 우아하게 정치해"라고 일갈하며 구출 작전을 강행하러 가는 장면은 대단히 속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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