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하는 유승은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3차 시도를 마친 유승은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모로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국내 설상 종목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사계절 내내 국내 훈련은 아직도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동계스포츠 강국들은 물론이고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만 해도 여름에도 설상종목 훈련을 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 등이 있지만 한국은 없어서 비시즌마다 장기간 해외를 돌아다녀야하는 실정이다.
유승민 회장도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적하며 "이번에 설상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땄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에어매트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훈련 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훈련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 역시 좋은 성적에 가려져 있을 뿐 훈련 환경에 있어서는 최근 세계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덜란드, 일본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예전보다 훈련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경기 후반부 '체력' 문제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하프파이프나 알파인 스키, 썰매 종목 등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아예 경기장이 없거나, 그나마 있는 유지비,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유 회장은 "현재 각 연맹 회장사에서 맡고 있는 것을 넘어서, 국가 정책적으로 동계 스포츠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이번 동계올림픽은 이전 대회에 비하여 국내에서 '올림픽 열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처럼 한국의 빅매치가 있을때마다 국내에서 많은 팬들이 여기저기 모여 단체로 열렬히 응원하던 풍경, 요식업계나 방송가의 '올림픽 특수' 등은 어느덧 추억이 됐다. '아예 올림픽이 열리는 줄도 몰랐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 하락은, 혼란한 국내외 정세로 인하여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관심하락, 유럽과의 시차로 주요 경기들이 시청하기 어려운 새벽 시간대 편성, JTBC의 독점권으로 인한 '나 홀로 중계'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독중계를 강행한 JTBC는 지난 13일 쇼트트랙 경기를 중계하면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 나온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의 하프파이프 결선을 본 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15일에는 컬링 한일전 생중계 도중 일장기가 약 10초간 광고 화면에 노출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마주하며 앞으로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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