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디즈니플러스
이에 김모 소방교의 조카라고 밝힌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딜 봐서 그게 공익적 목적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라며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운명전쟁49〉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등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거쳐 동의를 받아 사용했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제작 전 과정에서 신중히 검토했다"고 주요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 동의를 받아 제작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어디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기에 추가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19일 공노총 소방노조와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순직소방공무원의 죽음이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운명전쟁49〉를 강하게 질타하는 한편, 법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예능적 재미 소재로 전락한 공적 희생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디즈니플러스
한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작가에게 들었다"는 미확인 폭로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49명이 추측한 내용 중 맞는 것만 편집하고, 패널들이 힌트를 줬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운명전쟁49〉 전반의 신뢰성을 흔들기도 했다. 이렇듯 〈운명전쟁49〉는 방영 2주 만에 각종 잡음을 양산하는 '트러블 메이커' 예능으로 전락하는 처지에 놓였다.
순직 소방관 및 경찰관의 죽음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가 마땅히 예우해야 할 숭고한 공적 희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전쟁49〉는 이를 예능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수단과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련자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말았다.
"유족 동의를 얻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이 있었지만, 이는 결코 "동의를 받았으니 우리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면책 특권이 아니다. 〈운명전쟁49〉가 화제성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윤리적 도리를 외면한 자극적 제작이라는 날 선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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